작년에 이어 또 태백산 등반(https://thore.tistory.com/14)을 하였습니다. 요즘 더욱 미세먼지 때문에 일출도 보기 힘들겠다 싶었는데 주말에 추워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태백산으로 향하기로 하였습니다.
1. 준비
이번에는 제가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할까합니다. 태백산에 갈때마다 베터리 문제를 겪었던터라, 집에 있는 보조베터리란 보조베터리는 다 챙겼습니다. 그리고 후지필름에서 빌린 카메라(https://thore.tistory.com/25)도 챙겼습니다.
그리고 방한 용품들을 챙겼는데요, 일단 히트텍 바지 두개 입고 등산복을 입었습니다. 위에는 최대한 가볍게 티셔츠 두겹을 입고 다운점퍼를 입었습니다. (등산후에 갈아입을 옷도 챙겼습니다.) 두꺼운 털장갑과 털워머들을 챙겼습니다. 특히 워머는 두겹으로 했습니다. 지난번에 구글에서 받은 워머도 챙겼는데 그것 까진 쓸일이 없었습니다. 그외 아이젠을 챙겼습니다.
2. 교통편(무궁화)
목요일에 가기로 정한거라, 교통편을 미리 에약하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기차를 예매하는데, 청량리에서 태백까지는 표가 매진이라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청량리에서 양평까지는 입석으로 현장에서 티켓 구매해서 한 30분정도 서서 가고, 양평에서 태백까지는 자리에 앉아서 갔습니다.
저 말고도 서서 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기차 출발한 후에는 계단에 걸터 앉아서 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자리 없으면 나중에 참고하세요. 이렇게 서서 가고 하니 왠지 1990년대로 돌아온것 같은 기분도 드네요. 화장실 문 같은 경우도 힘껏 밀어야 열려서 처음엔 누가 안에 계신줄 알았어요 ㄷㄷㄷ
기차를 타고 있는데, 무궁화라 그런지 사람들이 의외로 몇번 기차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몇번을 탔다가 내렸다가 하는데, 말씀해드리고 싶은데 오지랍이랄까봐 그냥 참았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시면 문에 써 있는 3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 3번 차량이라는 뜻입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냐고 물으시겠지만,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3. 태백 내 교통(태백콜)
양평에서부터 앉아서 한숨 푹자고 나니 태백에 도착했네요. 자고 있는데 중간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친구들과 같이 앉고 싶다고 해서 중간에 자리를 바꿔주었습니다. 조금 불쾌하기도 했지만 나도 대학생때 그럴수 있었겠다 싶어서 흔쾌히 바꿔주고 다시 깊은 잠을 들었습니다. 기차역에 도착하자 수 많은 등산가들이 차에서 내리네요.
기차역을 빠져나와서 편으점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있던 곳의 편의점은 사라졌고 역 바로 앞에 큰편의점이 생겼네요.아래 로터리 뒤에 너무 눈 부셔서 잘 안보이는 곳이 편의점입니다.
거창하게 먹었습니다. 짬뽕과 김밥
그리고 물두병을 사서 갔습니다. 나중에 산에서 물이 모자라면 곤란하다 싶었거든요.
토레타는 편의점에서 다 마셨습니다.
기차역으로 돌아와서 일출 시간 때까지 기다리는데, 작년에 왔을땐 꽤나 사람이 많았는데 아무도 없네요. 혼자서 조금 더 기다리다가 일출시간 2시간반 정도 전체 출발했습니다. 택시가 안와서 꽤나 오래 기다렸는데, T나 KAKAO 둘다 콜 불러도 오지 않았는데, 태백콜(033-552-5050)이 따로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분이 부르시던데, 따라 부르려고 하는 찰나에 택시가 한대와서 타고 갔습니다.
4. 등반
이번에도 유일사 입구 코스로 시작했습니다. 온도는 -13.6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신에 바람이 조금 많이 부는 편이었는데요. 하지만 유일사 입구에는 바람이 1도 불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내려올때 보는데 옷을 너무 얇게 입거나 물도 없이 그냥 맨몸으로 올라가는 무모한 여자분들도 있던데, 꼭 물과 아우터는 챙겨서 올라가세요. 산위에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까요.
많은 분들이 야등하면 어떻냐고 물어보셔서 이번에는 올라가는 길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으려고 했습니다. 보조베터리를 연결해서 충전을 하면 될것 같았는데, 너무 추우니 충정도 안되는 군요. 조금 찍다가 베터리가 다되서 꺼졌습니다.
유일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진 사실 등산이라기 보다는 조금 가파른 언덕에 가까워서 힘들지 않게 올라왔습니다. 입구에서 한시간 정도 걸려서 여기까지 와서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습니다. 따뜻한 컵라면이라도 팔면 장사 잘될것 같단 생각도 드네요.
중간 중간 이정표들을 지나서 계속 걸을음 옮겼습니다. 현 위치 번호들도 보였는데 아마도 산행하다가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이 번호를 알려주면 구조대가 알고 찾아올것으로 보입니다. 쓸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혹시나 위급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것도 알고 있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정상에 다가갈 수록 해가 뜨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제는 빨리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데, 다리도 슬슬 지치고 슬슬 어둠속에서 나타나는 하늘과 풍경이 저를 붙잡습니다. 일몰직전의 하늘도 이쁘지만, 해뜨기 직전 이때 하늘도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겹겹이 솟아 있는 산맥은 한편의 수묵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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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셀카를 찍어봤는데 작년이랑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네요. 수증기가 다 얼어서 마스크랑, 안경에 얼음이 다 끼었네요. 입에는 워머를 두개나 꼈는데도 이렇게 얼음이 생겼네요.
천재단에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고 있네요. 지금도 제사를 지내는 줄은 몰랐네요.
등산하실때 음주를 하시면 안되는데, 하시는 분들이 제법 있더라구요. 정상에서 마시는 술맛은 틀리다나.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 술은 자제하세요
구름이 있어서 일출을 못보나 했는데 구름사이로 살짝 고개를 내민 태양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찍은 파노라입니다.
내려가는 길에 황금빛 일출 태양빛도 너무 이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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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침식사 및 귀가
다시 유일사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태백 역으로 향했습니다. 작년에 먹었던 식당은 가지 않고, 택시 기사님이 추천해주신 기사식당에 갔었는데 대학생때 갔었던 곳 같은데, 그땐 드럼통 위에 둥그런 식탁이었는데, 지금은 신발 벗고 올라가서 앉아서 먹는 곳으로 바꼈네요. 청국장 시켜서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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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나와서 건너편에 황지연 연못 가는 길로 들어섰는데, 어제 기사님 말씀으론 태백 최대의 번화가라고 하시더군요. 낮이라서 그런지 식당들만 눈에 들어오고 지금은 비어있는 상가가 보입니다. 예전에 한창 석탄 산업이 번화할땐 부유한 동네였다고 하는데 세월의 변화가 서글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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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온김에 강릉도 갔다가 갈려고 티켓 예약도 했었는데 밥먹고 나오니 조금 걸으니 비로서 피곤이 몰려오네요. 예약 취소하고 바로 다시 서울로 향하는 티켓을 예약하곤 서울로 왔습니다. 올해도 생수병이 꽁꽁 얼었네요
서울 도착해서 청량리 역에서 마지막으로 한장 찍었습니다.
태백산 매년 가는 곳이지만 갈때마다 즐거움이 더하네요.
내년 겨울에는 당골에서 시작해서 유일사로 가는 코스로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올해는 별로 안추워서 눈꽃을 못봤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6. 여행 경비
비용면에서도 이렇게 저렴하게 여행할 곳도 잘 없을 것 같네요.
숙박비가 없고 무궁화라 기차도 저렴했습니다.
총 비용: 기차 15200원*2, 택시 14250원, 아침 식사 8000원, 편의점 6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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