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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보고 먹고 듣고 느끼고 나서

필리핀 여행 과연 안전할까?(뇌피썰+귀동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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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하면 할말이 많지만, 아픈 상처때문에 말을 자제해왔어요. 마치 군대를 철원 갔다온 사람한테 철원 이야기 하는 것 처럼요. 거기서 너무 고생도 많이하고 사람들 거짓말에 신물났었거든요. 아무튼 요즘도 필리핀 여행가기에 안전하냐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케바케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일반적인 관광지 같은 경우엔 안전한편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지만, 꼭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거의 1년반 정도 살면서 누가 죽었더다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큰 뉴스가 아니다 보니 한국에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데, 제가 들은 몇가지 케이스만 이야기해 드릴께요. 

 

1. 따가이따이 강도단

   사실 마닐라로 여행가시는 분들은 많이 없겠지만, 그래도 가신다면 팍상한 폭포+88온천 또는 따가이따이(화산지대)를 데이투어로 많이 가시는 것 같아요. 팍상한 지역은 강도 당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어요. 다만 4년 전쯤인가 88온천 매니저가 살해당해서 목이 잘려서 머리가 온천물에 던져졌었다더라는 이야기는 들었었어요. 원한 관계로 인한 살인사건이었는데, 그거 제외하고는 없었어요. 따가이 따이의 경우에는 사설 카지노가 몇군데 있다고 들었어요. 그쪽은 거의 왕복 1차선인데, 가끔 일방 통행(?)이 되기도 합니다. 워낙 질서의식이 없다보니 역주행으로 달려오는 놈들이 있는거죠. 아무튼 보통 강도들이 두팀을 이뤄서 한놈은 앞에서 막고 한놈은 뒤에서 따라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망갈 수 없게요. 주변 지인 중에 그렇게 강도 당했다는 분이 있으셔서 절대 밤에는 따가이 따이에 가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따가이 따이 가신다면 꼭 낮에 스타벅스 꼭 가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뷰가 끝내줍니다 ㅎ

 

2. 필리핀 아내, 한국 남편

 외국인은 필리핀의 부동산을 소유를 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 남자가 필리핀 여자와 결혼해서 살면서 사업도 하시고 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요. 어떤 한국 남자분이 땅을 사놨었는데 그쪽이 개발이 되서 땅값이 무지무지하게 올랐다고 합니다. 거의 몇십억대로 올랐는데, 이 남자분이 살해당하셨다는 거예요. 그런데 왜 누가 살해했는지는 알수 없다고 합니다. 다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고 이 남자분의 살해 당한 것에 대해서 상세한 조사를 요청하지 않아서 그냥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땐 어떻게 그럴수 있지 생각했는데 최근 고유정씨 사건을 보면서 이젠 그럴수도 있는거구나하게 되네요.ㅠㅠ

주제에서 많이 벗어나서, 혹시라도 국제 결혼을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필리핀 여자는 안된다고 말리고 싶네요.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할텐데 필리핀은 모계 중심 사회입니다. 같은 아시아지만 우리랑 너무 다른 가족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여자들이 일하는 경우가 많고 그걸로 한 가족이 먹고 사는 집도 많아요. 첫째 딸(장남 아님 장녀! 아들은 쳐 놀고 있음)이 돈 벌어와서 동생들 먹여 살린다는 우리나라 6~70년대 이야기가 지금 필리핀에서는 일어나는 현실이예요. 그렇다면 필리핀 여자가 가족들 다 두고 국제 결혼해서 혼자 좋은 나라, 좋은 환경에서 산다면 어떨까요? 국제 결혼, 아니 결혼 자체가 많은 갈등에도 서로 맞춰가며 사는 거라지만, 이건 정말 쉽지 않으실 거예요. 필리핀 여성이 어떻다는게 아니라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저는 국제 결혼은 괜찮지만 필리핀 여자는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3. 바랑가이 시장 선거

필리핀은 중앙 정부의 힘이 그렇게 강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섬으로 이뤄져 있다 보니 지방에 까지 손을 쓰기엔 여력이 안되는 거죠. 그래서 지방 분권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랑가이(우리로 치면 동이나 면 단위)의 장인 바랑가이 캡틴의 힘이 상당합니다. 그런데 이게 우낀게, 바랑가이 선거를 보면 아버지가 몇번 해먹고, 그 다음 와이프가 그 다음 자녀에게 넘어 가는 세습처럼되고 있다는 거죠. (이번에 두테르테 딸도 정치하려고 하는 것도 그런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분위기 인거죠.)

다 돈을 써서 하는 금권 선거다 보니 그동안 바랑가이 캡틴을 하면서 해먹은 돈으로 다시 다음 바랑가이 캡틴이 되는거죠. 그 만한 돈이 있는 사람이 그 바랑가이에 나오지 않는 게 현실이구요. 그런데도 가끔 다음 선거에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거나, 실제 선거 유세 중에 그런 조짐이 보이면 바로 제거해버리는 거죠. 한번은 선거 유세장에서 살해당하는 말도 안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역 경찰은 결국 그 바랑가이의 시다바리라서 그냥 넘어 가는거죠. (중앙 경찰은 따로 있음) 그렇다 보니 부정부패가 없어지지 않는 나라예요. 참고로 저한테도 바랑가이 캡틴이 뇌물 내놔라고 대 놓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ㅋㅋㅋ 그럴 돈 없다 했더니 다음엔 총가지고 와선 책상위에 딱 올려 놓더라구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주변에 아시는 분의 도움으로 해결을 했었어요. 

 

4. 기타 지역별 정보 

뭐 이정도 정보면 충분히 어떤 나라인지 아실 것 같은데, 그래도 가시는 분들을 위해서 몇가지 지역 정보를 드립니다.

 

마카티: 이번에 여행 칼럼니스트 주영욱씨가 살해당하셨다고 하는 마카티 같은 경우는 상업 경제 중심이예요. 우리로 치면 여의도 같이 대기업들, 금융회사 본사가 있는 지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조금만 뒤로가면 일본인 상대로 하는 술집도 엄청 많고, 스트립바 같은 퇴폐업소가 많은 지역도 있습니다. 예전에 30년 전 정도에는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 처음와서 정착할때 피블고스(P burgos)인가하는 지역에 많이 안착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지금도 한인 슈퍼도 있고 해서 가끔갔었는데 술먹고 제정신 아닌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피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치마입고 다니시는 형님들도 많아서 정말 위험합니다. 참고로 근처에 마산가든이라는 맛집이 있어요 제 개인적으로 필리핀에서 한식당은 여기가 제일 맛있어요

 

말라떼: 구시가지 같은 곳인데, 여긴 그야 말로 모든 위험이 다 있는 곳이예요. 스페인 식당 맛집(Casa Armas Tapas Bar)이 있어서 한번 갔었는데 운전해주던 기사가 여긴 위험한 동네라고 차에서 내려서 식당 들어가는데 보디가드 처럼 옆에서 딱 붙어서 안떨어지더라구요 ㅋ 여기가 왜 위험하냐면 소매치기가 일단 많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꾀죄죄한 모습으로 꽃 사달라고 우르르 몰려다니는데, 꽃으로 시야를 가리고, 호주머니를 털어가거나 핸드폰을 훔쳐갑니다. 애들이 워낙 많으니 잡기도 어렵고 혹시라도 쫓아 가시게 되면 아시죠? ㅎㅎㅎ절대 쫓아가시면 안됩니다. 그냥 마음 아프지만 인상쓰고 쫓아버리세요. 인상쓰고 손짓만해도 알고 갑니다.

 

그리고 정말 정말 위험한건 바로 셋업.

 

이건 어느 지역이나 있을 수 있지만, 말라떼 쪽에서 그런일 있었다고 들었어요. 한국인이 뭐 사고 있는 동안 호주머니에 마약을 슬쩍 넣고는 지역경찰과 짜고 검거하는 거죠. 아시겠지만 지금 필리핀 두테르테는 마약과의 전쟁을 외치고 사형까지 내린다고 하였으니 말다한거죠. 경찰은 뇌물 주면 풀어주겠다고 할껀데, 그게 1~2백만원이 아니라 천만원대 뇌물을 요구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혹시라도 남자분들끼리 여행오신다고 하면 호주머니 없는 옷이나, 지퍼있는 거 입고 다니라고 이야기 했었어요. 아이러니 하게 여기 사설 환전소 환율이 제일 좋아요.

 

그외 지역으로는 민다나오 지역은 무슬림세력이 많은 곳인데, 필리핀 정부에 독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전 중으로 절대 가시면 안됩니다. 팔라완은 여행자들의 보물이었는데, IS 세력이 남쪽 지역을 점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는 몇년전에 푸에르토 프린세사로 해서 들어가서 위쪽으로만 여행했었어요. 지금은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때 엘리도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바이어가 와서 그냥 일정 정리하고 마닐라로 돌아갔었어요 ㅠㅠ 갔다오신 분들 이야기론 난개발로 예전만 못하다고 하시더라구요 ㅠ

 

그외 지역은 아래 외교부 자료참고하세요. (보라카이는 왜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http://www.0404.go.kr/dev/country.mofa?idx=&hash=&chkvalue=no2&stext=&group_idx=&alert_level=0

 

맺으며

주변 사람들이 필리핀 어떻냐고 물어보면 세계 어딜 가든, 돈지랄 안하고 여자 조심, 술조심 하면 괜찮다라고 해줍니다.

 

돈지랄 금지: 술집에서 돈뿌리기 놀이면 나가실때 아무도 안 쫓아 올것 같죠?ㅎ

 

여자 조심: 한국에서 찐따면서 딴나라 가서 제발 그러지 마세요. 특히 필리핀 남친있는 여자 건들면 남친이 칼들고 쫓아옵니다. 나는 봤어요. 나이 많으신 아저씨가 살려달라고 하는 하는걸.

 

술 조심: 가끔 술취해서 총들고 있는 가드한테 위협을 가해서 총상을 입고 다치시거나 이 세상을 하직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여행 오신분들은 대부분 크게 위험한 곳(유흥가, 도박장 등)에 가지 않으신다면 괜찮으실거예요.

 

혹시라도 위험한 일 당하셨다면 한인회(http://korea.com.ph/)로 연락해보세요. 죄송한 말이지만 한국 대사관에 연락해봐야 아무런 조치도 안해줍니다. 몇년전에 필리핀에서 자란 동생 말로는 필리핀 대사는 갈데 없는 놈 꼿아 놓는 곳이라고 한다더군요. 그래서 역대 대사들이 의전만 겁나 챙기고 한국 교민 생활에 1도 신경안쓴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한인회는 그래도 필리핀에 오래 사신분들이 계시고 한인회 회장들도 나름 명예직이기는 하나, 돈 많은 분들이 명예직 얻은거라 나름 신경을 써주신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뭐 하지만 한인회가 공식적인 외교기관이 아니라 한계가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는 가장 잘 알고 계신것 같았어요.

 

우스겟 소리로, 중국 놈들은 한놈 건들면 10명이 복수하러 오고, 일본 놈들은 한놈 건들면 일본 외교부에서 ㅈㄹ하는데, 한국 사람은 건드려도 아무도 아무말 안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서 한국 사람을 더 만만하게 본다는 그런 흘러가는 웃지못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ㅠㅠ 

 

혹시 필리핀에 대해서 궁금하시면 댓글 주시면 최대한 아는대로 답변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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