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첫 출근하고 이번주 금요일 연차를 쓰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는데 이런! 엄청난 추위네요 원래는 영하 20도였는데 다행인지 영하 18도로 올랐습니다.
예정대로 회사 마치고 집에 와서 짐을 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습자지에 물 스며 들듯이 찬 기운이 두꺼운 옷을 통과해 뼈속까지 침투해 옵니다. 청량리역까지 네x버가 안내한 시간보다 10분 정도 더 걸려서 하마트면 기차 놓칠벌했네요. 편의점에 들렀다오기엔 어중간한 시간이라 그냥 11시 20분 무궁화 열차에 탔습니다. 가끔 어린 커플들이 보이는데 정동진까지 가는 기차라 정동진을 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탑승객들은 인생의 무거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기차 출발하고 5분도 안되어 전기가 나가고 기차가 멈춰서는 바람에 살짝 긴장했는데 기차도 추위 때문에 순간 오작동을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기차가 출발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저도 깊은 잠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눈을 뜨니 벌써 사북역이네요 승객들로 가득 차 있던 기차안은 벌써 한산해 졌습니다. 젋은 커플의 애교 섞인 목소리만이 차량안을 채우고 있는데 기차가 태백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나옵니다.
제작년에 왔을때는 언제 올라가야 할지 몰라서 편의점에서 마실것만 사들고 바로 올라갔는데, 정상에서 해 뜨는 것 기다리다가 벌벌 떨다가 몸살났어요. 이번에는 조금 시간을 두고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일출 시간이 7시 40분 정도라, 여유 있게 5시에 출발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보통 여유있게 올라가는 시간 2시간 잡으시더라구요
편의점에 가서 마실꺼랑 사들고 맞이방에서 네시 반정도 까지 기다리다가 준비해온 방한 용품 착용하고 나섰습니다. 3시에 도착했을때는 택시가 많았는데, 택시가 없어서 조금 기다려야 했습니다.
역 앞에 있는 눈꽃 축제 관련 조형물입니다.
유일사 입구에 도착해서 아이젠가지 착용하고 출발합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무시무시한 문구가 써 있네요. 자신 체력 및 상태 잘 알고 가도록 하세요~
출발했는데, 아무도 없는 깜깜한 길이네요.
극혐 셀카입니다. 작년에 해드렌턴 없이 그냥 손전등하나 들고 출발했다가 엄청 후회했었던 기억이 나서 챙겨왔습니다. 입김이 바로 얼어 붙었네요. 안경은 쓸생각도 못하겠더라구요.
유일사 입구에서 5시 10분에 출발해서 유일사 쉼터에 도착하니 6시 12분입니다. 보이실지 모르겠는데,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조그만 불빛들인데...제가 알기로는 무속인들이 신내림 받으러 오시거나 기도드리러 오신 분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분들로 아는데, 2002년도에 처음 왔다가 잘못된 길로 들었다가 어떤 계곡에서 수십개의 촛불을 보고 등골에 소름이 돋던게 생각나네요
출발하고 얼마안되서 단체로 보이시는 무리가 따라왔는데 그래도 먼저 왔으니 먼저가야지하고 무리하게 힘내서 걸었더니 제 페이스가 좀 어그러졌던 것 같네요. 유일사 쉼터인데 벌써 종아리가 땡기기 시작하네요.
주목 군락 지점까지 가니 벌써 7시네요
주목군락지를 지나서 장군봉(7시25분)까지 등반하고 일출을 기다렸습니다. 아쉽게도 사진 3장 찍고 나니 카메라가 작동을 안합니다. 배터리가 얼어버린것 같네요. 호호하고 배터리에 불었더니 입김이 그대로 얼어 붙어서 배터리가 카메라에서 빠지지도 않습니다. 핸드폰 베터리도 갑자기 10%씩 뚝뚝 떨어집니다. 작년에 경험했던 터라 보조베터리를 가져왔기에 사진을 그나마 몇장 찍었습니다. 작년엔 필카를 가져왔는데 수은전지는 어는 점이 더 높아서 아예 한장도 못찍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핫팩을 챙겨왔어야 하는데 집에 나올때 깜빡했네요 ㅠ 가실때 꼭 핫팩 챙기셔서 예쁜 사진들 찍으세요.
와이드 컷입니다.
다시 올라왔던 유일사 코스로 내려 갔습니다.
주목군락지를 다시 지나 내려가면서 사진을 조금 찍었습니다.
등산화가 없어서 슈퍼스타에 아이젠만 착용해서 올라왔습니다. 작년에 신고왔던 신발은 너무 낡아서 버렸는데 뭘신고 갈지 보는데, 다 메쉬로 된 운동화 뿐이라 그나마 피혁인 슈퍼스타를 신었는데 가시는 분들은 등산화 꼭 신고 가세요~
아 그리고 저는 태백산 올때는 옆에 난간이나 줄을 잡고 올라와서 필요 없다고 느꼈는데 이번에 올때는 후회가 되네요. 다음에 올때는 꼭 챙겨서 오겠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제 운동화나 스틱없이 오는걸 보신 분들이 "헐"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시더라구요 ㅎ
재미난게 누가 계단을 만들어 둔 것 처럼 저렇게 되어 있었어요. 덕분에 올라올때는 편했는데 내려갈때는 오히려 조금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입구 에 내려와서 카카오 택시를 불러서 태백 역으로 왔습니다. 왕복 둘다 15000원 정도 나왔네요. 시간이 30분 정도 남아서 역 앞 순대국밥 집에 갔느네 국물 맛은 좀 심심 했네요. 저는 비추입니다.
입고 있던 옷을 벗는데 안에 입고 있던 점퍼가 다 젖었네요...;;; 어쩐지 뭔가 무겁게 느껴지더라니...
추을까봐 한겹 더 입은 바람막이는 밖에는 멀쩡했는데, 안에는 다 젖었네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안에 입고 있던 옷들은 하나도 안젖었어요. 땀은 아닌데 그럼 어떻게 젖은걸까요?;;;
식당에 나와 있는 버스 시간표이네요. 2016년 1월이라고 하니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참고 하세요. 전 버스 기다리다가 못참고 콜 불렀는데, 버스 시간 맞게 움직이시면 택시비는 아낄수 있지 않을까요.
아침 10시 11분 기차를 타고 다시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어제 샀던 사이다에는 살 얼음이 동동 떠 있고, 어제 싸온 삶은 계란은 아이스 삶은 계란이 되어있네요 ㅎㅎㅎ아무튼 무사히 서울까지 와서 푹자고 오늘 이렇게 근육통을 호소 하며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눈꽃을 볼수 없었든데 작년에 찍은 눈꽃 사진 한장으로 포스팅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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