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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보고 먹고 듣고 느끼고 나서/아들 데리고 당일치기

남도 여행 (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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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몇년이 지난 여행인데 혼자만 가지고 있기엔 아까워 포스팅 해봅니다.

대학교 4학년때 베프와 자전거 여행을 떠났는데, 전국 일주 완주를 눈 앞에 두고 남도에서 각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떠났었데, 그때 기억을 살려 남도 여행을 나섰습니다.

대학교때 탔던건 알톤 RCT300

졸업하고도 한동안 타고 다녔는데 도둑 맞아서 아쉬웠는데, 이번 여행을 위해서 알톤 마스터를 장만 했습니다. ㅎ 대학교땐 꿈의 자전거였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네요.

택배로 받아서 조립해서 타고 갔습니다.

새 자전거에 적응 하랴, 오랜만에 도로에서 자전거 타랴, 긴장된 몸으로 겨우 페달을 밟았습니다. 낙동강을 끼고 사상 터미널에 가서 벌교로 가는 시외 버스에 아슬아슬하게 몸을 싣었습니다.

 

 이제 대부분 아시겠지만, 시외 버스 아래칸에 자전거를 싣을 수 있습니다. 만약 버스에 짐이 많다면 앞바퀴 분리해서 싣으면 괜찮으실 거예요.

 보성여관(www.boseonginn.org)은 여행 떠나는 점심때쯤 전화해서 요금 문의했더니 문화의 날이라서 50% 할인된 금액으로 했습니다. 문화의 날이라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이었군요!!!

보성여관 이용료는 아래 화면 참고하세요~

벌교에 도착해서 바로 보성 여관으로 향합니다. 조금 늦게 도착한다고 미리 말씀 드렸어요. 문이 잠겨져 있었는데 다행히 기다리고 계셔서 들어갔습니다. 이곳이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니다 보니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문을 닫으시나봐요.

제가 묵었던 방 앞에서 자전거 사진 한장 남겨 보았어요. 

저녁식사를 안해서 짐을 풀고 나섰습니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인지라, 왠만한 식당들은 다 문을 닫은 것 같았고, 술안주로 하는 곳에 가서 가볍게 먹고 벌교역을 중심으로 시내 한바퀴 돌았습니다. 중고등학교때,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읽으면서 만났던 조정래 선생님의 문학속으로 들어왔다니 신기함과 설레임이 교차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네요.  

방은 두~세명 정도 묵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홈페이지에는 티비가 없는 걸로 보이는데 필요하시면 문의해보세요. 티비장 아래에는 태백산맥 1권이 비치되어 있었어요.

수건이 넉넉하게 비치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다음날 아침 방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이예요

내 사랑 크록스와 말표 고무신

대문으로 향하는 방향 풍경.

귀여운 남/녀 화장실 표시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공동 화장실/샤워실이다 보니 왔다 갔다가 번거로웠고, 화장실에 모기가 많아서 그런지 스프레이식 모기약이 상시 비치되어 있었어요.

화장실에 갔다오는 길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한옥에 2층이라니!

 

아래 설명 보시면 한옥과 일본식 가옥의 퓨전이라서 이런 형식이 나온 것 같습니다.

2층에서 바라 보는 풍경 입니다. 2층에도 방이 있는 것 같은데 잠겨 있어 복도에서만 본 풍경이예요

1층에 내려와 아기 자기한 모습들을 렌즈에 담아봤습니다.

 

 

 

 

조식도 주셨었는데요, 토스트에 아메리카노였어요.

제 사랑 필카.

 

 

카페에서 나와 숙박동으로 이동하는 복도에서 오른 편을 보면 태백산맥을 필사 할수 있는 곳도 보입니다.

식사도 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벌교 여행!

목제소 앞인것 같은데 풍구, 요즘으로 치면 탈곡기 같은것 같네요. 

태백산맥 기념비! 권별 요약이 있습니다. 저도 읽은지 너무 오래되서 한참 쳐다 보며 기억을 되살렸던 기억이 나네요

 

무당 소화네 집

현부자집

태백산맥 문학관

내부 사진들은 가서 보시라고 생략하고 옆에 있는 부조 벽화.

광각으로 찍었는데도 한컷에 들어오진 못하네요.

"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으로 민족 분단의 종식과 민족통일에 대한 염원을 형상화시킨 작품이다. 이종상 화백이 1년8개월여 기간에 걸쳐 완성한 높이 8m, 폭 81m의 초대형 작품으로 지난 6월9일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국내 최초, 최대의 공인 인증을 받았으며 기네스북 등재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종상 화백은 옹석벽화 제작을 위해 백두대간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채취한 자연석 3만8720개에 예술 혼과 함께 민족의 정서를 담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며느리들에게 태백산맥을 손으로 쓰게 했다는 무서운 시아버지 였다는것과 지금의 벌교는 대부분 일제강점기대에 간척사업으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는게 인상적이었어요.

 

벌교를 왔으니 꼬막을 먹어봐야겠죠. 꼬막 정식을 마지막으로 벌교 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혼자서 정식 시키니 사장님 당황하셨는데, 보통 2인 이상인것 같습니다. 엄청 맛있게 잘 먹고 반찬도 싹싹 다 비웠습니다. ㅎ

정작 음식 사진 찍은게 없네요 ㅠ

 

끝으로 보성 여관 앞에서 한컷.

이후에  섬진강 자전거 길을 따라서 쭉 갔었습니다.

남도대교

첫날 저녁 화개장터, 저는 당연히 숙박시설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맨붕!!!

비오고 깜깜한 국도를 18km 더 달려서 구례에서 숙소를 구해서 잠들었습니다. 당연히 찜질방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나 있던 찜질방이 문을 닫고 없다고 하더군요. 여관에 가서 현금 낼테니 깍아 달라고 하곤 깍아서 잤습니다 ㅎ 

사실 벌교 이후로는 비 맞으면서 달리다가 지쳐서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생각만 가득해서 특별한 사진들은 없네요 ㅎ 순천만, 광양, 화개장터를 거쳐 곡성까지 달리고는 그냥 다시 버스 타고 부산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건 두가헌(http://www.dugahun.co.kr/main/)

나중에 알고 보니 올해의 한옥 대상(2012)을 받은 곳이라네요

다음에 꼭 한번 묵어 보리라는 다짐을 하며 페달을 밟았습니다. 옆의 연꽃들이 예뻐서 한장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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