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여행 갈때 가장 귀찮은 순간은 여행가방싸는 순간이다. 작은(?) 가방 안에 수 많은 필요한것들을 넣어야 하는 순간이며, 나의 우선순위에 따라 남들에게는 필수품들이지만 나에게는 짐이 되어버리는 녀석들은 과감하게 여행 가방에서 빼버리는 순간이다. 그리곤 가끔은 그렇게 집에 두고온 녀석들을 그리워할때도 있고 가끔은 들고 온 것을 후회하는 녀석들이 있다. 나만의 가방 싸는 법을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어디를 가든 기본적인 물품들은 다들 같으리라, 하지만 여행의 목적에 따라 이거 있으면 참 좋은데 하는 것들이 있어 나열해본다.
A4용지와 모나미 볼펜(해외자원봉사): 제 3세계로 여행을 가게 되면 의외로 괜찮은 종이나 물구류를 접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나 아이들이 노트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정말 특이한 경우다. 그래서 나는 A4용지에 그림도 그리고 종이배를 만들어 강에 띄워도 보고 소원을 적어서 비행기를 만들어 날려도 보았다. A4 용지가 없었다면 아찔하다. 스카치테잎과 48색 크레파스도 나름 유용했다.
지퍼락: 이 녀석을 처음 접한 것은 아마 누군가의 여행 책에서 였던 것 같다. 제 3세계, 특히 동남아 같이 습한 곳을 갈때는 필수품이었던 것 같다. 습기로 부터의 차단용으로 쓰기도 하고 빨래감들을 구분하기 위해서도 사용했다.
건전지: 필름 카메라에 LR44 수은 전지를 썼는데 과히 수은 전지 구하기는 하늘에서 별따기였다. 일반 AA나 AAA는 그나마 구하기 쉬운데, 가격은 한국보단 비싼편이었던 것 같다. 여유있게 챙기기를 권한다.
일기장과 필기구: 평소 일기를 적지 않는 사람이라도 자원봉사나 여행을 길게 간다면 꼭 들고가길 추천한다. 나중에는 같이 갔던 사람들 이름마저도 가물가물해진다. 악필이라서 나만 알아본다면 더 좋은 기록이 되기도 한다. 가끔 일기적을 시간이 없으면 현지에서 얻은 지도나 브로셔등에 적어놓은 것도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된다.
외장하드&메모리 리더기: 케메라를 가져간다는 전제에서 쓴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다 보니 웹하드에 사진을 보관하는 경우도 많은데 언제 인터넷이 끊길지 모르는 환경이라던지 사진 한장 업로드 하는데 오분씩 걸리는 나라는 아직도 존재한다. 대용량 USB도 좋다. 당신의 노트북에 있는 리더기가 다른 나라에도 동일하게 달려 있지 않을 수도 있다.
멀티탭: 요즘은 특히 전자 기기를 많이 쓰는데, 돼지코 같은 것들을 그 숫자 만큼 들고 다닐수 없으니 선짧은 멀티탭이나 콘센트에 바로 3개정도 꽂을수 있게되어 있는 걸 하나 들고 가면 참 유용하게 쓸수 있습니다.
물티슈: 여행갈때 꼭 가져간다. 특히 동남아 같은 곳에서는 찝찝한 느낌 때문에 계속 쓰게 되는데 안가져갔다면 보통 아기 용품 파는 곳에서 구할수 있으니 현지 조달도 방법이다.
양말: 넉넉하게 챙길 것을 권하고 싶다. 다른 나라 가서 우리나라 양말 정도의 가격과 퀄리티를 바라는 것은 정말 큰 오산이다. 저 처럼 그냥 맨발에 크록스만 신고 다니시지 않는다면 넉넉히 챙기시라 권하고 싶다.
역사책: 어느나라를 가든 그 나라에 대한 역사 공부를 하고 가면 그 나라 문화와 사람에 대한 이해가 빨라 진다. 출발하기 전에 읽기도 좋은데 장기 여행이라면 그 지역에 대한 부분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유럽여행할때 두꺼운 유럽사책을 꾸역 꾸역 들고 다니며 다읽었는데, 특히 위그노나 합스부르크왕가에 대한 부분은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것이라 더 기억에 오래 남았던 것 같다. 그리고 가끔 그 나라의 인물이나 역사에 대해서 아는 척하면 현지인들이 놀라워한다. 론니플래닛이라는 여행책에는 역사 문화에 대한 설명들도 잘 나와있어서 현지를 이해하는데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
헤어드라이기: 이건 여자분들이 대부분 해당될텐데, 호텔 같은데 간들 헤어드라이기 바람이 약해서 이건 한건지 안한건지 느낌이 안올때가 있다. 그래서 본인이 쓰는 헤어드라이가 가져가는 것도 방법이고 단체로 간다면 팀에서 한명만 챙겨가는 것도 방법이다.
달러: 어찌됐든 달러는 기축통화다. 어느나라에 가서든 달러만 있으면 굶어 죽진 않는다. 그리고 환전도 현지 가서 달러로 그 나라 돈으로 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따라서 달러는 어디를 가든지 꼭 비상금으로 들고 다녀라. 그리고 백달러 짜리 하나를 오십달러짜리 두개보다 더 환율을 크게 쳐주는 이상한 곳들도 있으니 백달러 짜리 위주로 가지고 다니되, 작은 돈들도 팁등으로 조금 가지고 가는 것도 괜찮다.
손톱깍기: 한국 손톱깍기 좋다. 뉴질랜드에서 사촌형이 발톱이 뒤집어 지는 사건 이후로 길게 여행갈때는 꼭 들고 다닌다. 단 기내 반입이 안됐던 것으로 기억하니 수화물에 넣어서 보내시길.
불필요한 것들
전대: 내가 유럽여행갈때만 해도 강도들이 전대내놔라고 할 정도였다. 소매치기들도 알놈들은 다 안다. 그럼 돈을 어디다 숨기냐고 물으신다면 저 같은 경우엔 백팩의 가장 안, 등과 닿는 곳에 넣고 다녔습니다. 딱 그날 쓸돈만 앞 호주머니에 돌돌 말아서 왼편에 넣고 오른편엔 동전들 넣고 다녔다.
포켓 파이: 들고간들 안터질 수도 있어서 가능하면 현지 USIM사서 쓰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이게 또 베터리를 먹어서 쓸데 없이 귀찮게 하기도 한다.
상비약: 못사는 나라일수록 약이 쎄다. 예전에 필리핀에서 기침감기에 걸려서 한참 고생했다. 한국 약 먹어도 않낫던데, 현지 로컬 약 한번 먹으니 바로 떨어지더라. 개인적으로 따로 먹는 약 은 챙기셔야겠지만 그런거 말고는 현지약을 한번 드셔보시는 것도 여행의 맛이라 생각된다. 물론 약은 의사나 약사와 상의후에 드시는 것으로. (벌레퇴치 패치 이런것도 다 있다.)
그외 팁
컵라면: 들고 갈거면 뚜껑다 열어서 면과 스프를 따로 불리하고 머그컵에 대먹어도 된다. 컵라면 컵을 가져갈꺼면 컵끼리만 모아도 부피를 꽤 줄일수 있다. 여행을 길게 간다면 컵라면 대신 한국 비빔면이나 짜파게티 같은거 가져가서 현지인들과 먹어보라 좋은 기억이 될것이다.
세재, 샴프 등 액체류 : 길게 가는 게 아니라면 나 같은 경우엔 필름통 같은 데 넣어서 가져간다. 요즘은 작은 용기들만 여행 패키지로 파는 것이 많으니 그런 것을 이용하는 것도 부피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길게 간다면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외국가도 다 있다.
방수팩, 방수 카메라: 스노쿨링이나 스쿠버 다이빙을 하신다면 꼭 가져가시라고 하고 싶다. 가끔 현지에서 핸드폰 방수팩을 빌려주는 곳도 있는데 고무패킹 같은 것이 낡어서 방수팩이 효과를 100%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있으니 안전하게 한국에서 가져가시는 것지 좋다.
앞에서 언급한 것 외로 꼭 챙기셔야하는 것으로는 여권, 여권사본, 비행기표, 돈, 해외결제 가능 신용카드, 카메라, 핸드폰, 충전기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있으면 편한 것에는 모자(머리 안감기)나 슬리퍼나 크록스, 긴팔옷(동남아는 버스안에 에어컨 너무 빠방하게 틀어서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튜브형 고추장(전 뱅기에서 주는거 챙기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작은 기념품들을 선물로 가져가셨다가 선물로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끝으로 선진국(홍콩, 일본등)으로 갈때는 케리어, 후진국이나 유럽여행(특히 로마) 가실때는 배낭을 권한다. 이유는 도로 사정상 끌고 가니기 힘들어서이다. 특히 로마의 보도블럭은 케리어 가방 테스트 하는 시험장 같고 베네치아는 수 많은 다리이 꼭 계단이 있어서 들었다 놨다 할때 당신의 허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그리고 케리어를 고를때는 바퀴는 큰 것이 좋은 것 같고 왠만하면 돈 좀 주더라도 브랜드 제품이나 튼튼함이 보장된 가방을 사시라고 권하고 싶다. 괜히 싸고 이쁘다고 샀다가는 여행 한번 갓다오기 전에 부서져서 더 큰 짐이 되기도 한다.
배낭은 자기가 들수 있는 무게 감안해서 사고, 꼭 레인 커버 있는 제품 사시라고 권한다. 이게 은근 큰 차이가 있다.
옷은 한번 혹은 이상 빨아 입는다고 생각하고 너무 여유있게 가져가진 않는다. 그리고 가져가서 입다가 여행중에 버릴 옷 따위들도 가져간다. 나중에 돌아올때 짐을 가볍게 하는 방법이다.
이상 짐쌀때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는 물건에 대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과 경험에 의한 것이라 참고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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