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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보고 먹고 듣고 느끼고 나서/바다 건너 멀리

해외여행시 조심해야할 경범죄(소매치기, 청소년 범죄등) 및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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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을 하다 보면 소매치기나 강도등의 위험들이 있는데 그외에도 현지 청소년들의 또래 집단 내에서 자기가 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자신 보다 약한 사람을 공격하는 일들이 가끔 발생하기도 합니다. 물론 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제가 당했던 일들 그리고 들은 이야기들을 한번 참고로 알려드려요.

1. 러시아

러시아는 최근인데요, 2017년 추석때 혼자 상트페테르 부르크에 다녀왔습니다. 공항에서 내려서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숙소가 있는 넵스키 대로까지 왔습니다.(강남으로 치면 강남대로 같은 큰길) 여기까지 오자 마음이 살짝 놓였는데, 횡단 보도를 건너고 호텔이 있는 골목길로 들어서는데,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뒤를 돌아보니 어떤 놈이 제 가방에 달려 있던 침낭을 들고 있네요. 그리고 그 옆에 놈이 파우치(여권+비행기 티켓)를 마침 꺼내고 있었네요. 재빨리 들고 그 녀석들이 들고 있던 것들을 힘으로 빼앗았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또 다른 사람이 제 가방에 있는 짐을 또 꺼내려 해서 가방은 벽쪽으로 뒤로하고, 세명을 마주보고 한손에는 파우치 한손에는 침낭을 들고 섰습니다. 그러자 파우치를 들었던 녀석이 제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는 핸드폰을 꺼내 가려고 하네요. 사실 싸구려 핸드폰이라 뺏겨도 상관없는데, 핸드폰 없이 여행할 정도로 준비를 많이 하고 온게 아니라 빼앗길 수 없었었어요. "hey stop it. stop it." 눈 똑 바로 쳐다보면서 이렇게 몇번 그리고 점점 크게 소리 치면서 물건들을 놔주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주 위험할 수도 있었어요. 애네들이 칼이라도 들고 휘두르면 크게 다칠뻔 했는데, 애들이 전문 소매치기 보다는 그냥 친구들끼리 장난 치는 애들이라는 판단이 되서 그렇게 대응 했습니다. (물건을 들고 바로 도망가지 않는 것이나, 보통 맘 먹고 털어가는 분들은 칼로 가방을 찢지 지퍼를 열고 가져가진 않거든요). 다행히 제 판단이 맞았는지 본인들도 당황했고 사람들이 아직은 많이 다니는 때라 그런지  "니하오, 니하오" 이러면서 웃더니 뛰어갔습니다.

러시아 위험하다곤 들었는데, 이정도일줄은 몰랐네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래서 상트에서 이틀 정도는 해 지면 숙소에서 꼼짝도 않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현지 올드 카메라샵 아저씨한테 들은 이야기지만, 어떤 소매치기들은 카메라 렌즈만 돌려서 빼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카메라는 꼭 가방에 넣고 다니고, 필요할때만 꺼내서 찍으라고 조언해주셨어요. 그리고 중국 사람들이 자기들 직장을 뺏아 간다고 생각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중국인에 대해선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광객에게는 친절했습니다.

 

2. 뉴질랜드

사실 뉴질랜드 하면 사람보다 양이 많이 사는 나라라는데 무슨 소매치기나 강도가 있을까 하시겠죠? 사실 강도라기 보다는 위에서 말씀 드린 어린 청소년들과의 부딪힌 것으로 보시면될 것 같습니다.

때는 2003년도 벌써 15년 전 이야기이네요. 사촌형과 둘이서 호주로 어학연수 떠났다가 여기까지 온김에 뉴질랜드도 보고 가자해서 둘이 큰 맘먹고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만사 귀찮은 형은 그냥 버스 투어로 선택을 해버렸습니다.(한달짜리 버스 패스) 사실 전 반지의 제왕을 촬영했다고 하는 퀸즈 타운만 가면 되는거라 그렇게 하자고 했었어요. 오클랜드가 있는 북섬을 다 보고 남섬으로 건너왔습니다. 처음에야 푸른 풀밭에 양들이 뛰어노는(?) 풍경이 신선하고 했지만 하루만 지다면 저희같은 경상도 남자들에게는 큰 감흥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버스에서 깊고도 긴 잠을 자기 시작했죠.

"아! 야 잠시 일어나봐."

"왜, 도착했나?"

일어나 보니 사촌형이 발을 부여잡고 있습니다. 신발을 벗겨보니 엄지 발가락 부분이 빨갛게 물들어있네요. 양말을 벗겨보니. 세상에 엄지 발톱이 90도로 세워져 있는게 아니겠어요.

"행님 뭐했는데 발톱이 그러는데?"

"몰라 자다가 아파서 보니 이래 되있네."

버스 기사한테 이야기 하니 반창고 하나 붙여주네요. 암튼 그 뒤로는 제게는 너무나 힘들 일정이 시작되었어요. 짐은 혼자 다 들어야 하지, 사촌형 부축해야하지, 형은 그냥 한국 가야겠다 이러고.

그러다 결국 제가 너무 보고 싶어하던 퀸즈 타운에 도착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돈 많이 벌면 은퇴하고 꼭 여기와야지 하고 생각 되던 곳이예요. 조그만 호수에 아름다운 자연환경, 그리고 조용한 도시. 그땐 한국 식당이 없었는지 맛이 없었는지, 마트에 가서 먹을 껄 사서 숙소에서 먹기로 하였습니다. 사촌형 더러는 "그냥 숙소에서 쉬고 있어 내가 갔다올게" 했지만 혼자 있으면 심심하다고 따라 나오네요. 걷다보니 형도 지쳤나봅니다. "그냥 시내에 있는 편의점에서 사자." "편의점이 훨씬 비싸다. 이제 거의 다왔으니 쫌만 더 가자." 이러는데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집니다.

사실 전 여기서 쫌 빡쳐 있었어요. 혼자 갔다온다는데 괜히 따라 나와서 투덜데기나 하지 나는 길 찾으랴 부축하느랴 힘들고 보고 싶은 것도 다 못보고 있었는데...

그때 였어요.

"윽~흐, 윽~흐."

뒤에서 사촌형이 걸으면서 신음 소리 내는 걸 따라하면서 뉴질랜드 남자 두명이 어깨동무하고 계속 따라오지 않겠어요? 그때까지 쌓여있떤 빡침이 터졌죠. "행님 잠깐만 있어봐봐." 들고 있던 삼각대를 꽉 쥐고 휘두르면서 돌아보자 그때서야 뉴질랜드 남자 청소년들이 도망을 갔습니다.

사실 싸우게 됐다면 또 어떻게 됐을진 모르겠지만 일단 최소한의 무력을 휘둘러서 일단락이 됐습니다. 에게~ 이게 뭐야 하실진 몰라도 그때 그 순간은 15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있고, 저희 사촌은 이때 서로에게 있던 앙금도 사라지고 무사히 여행을 마칠수 있었습니다.

 

3. 들은 이야기들

유럽 여행하다보면 집시, 소매치기, 강도등을 만나는 분들이 많았는데, 다행히 저는 한번도 그런적 없었는데요. 그땐 정말 거지 같이 하고 다녀서 돈이 없어 보여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래도 여행하면서 들은 이야기나 방비책 같은 것들 이야기 해드릴까해요. 2006년도 버전이라 요즘은 어떨지 잘 모르겠는데 참고만 하세요.

케리어 날치기

제가 들은 이야기는 이래요. 기차역에서 여러명이 기차를 기다리느라 앉아 있으면 여행객 특성상 배낭이나 케리어 많이 들고 다니시니 가방들을 모아 놓을 때가 있는데 그때 케리어를 한개 들고 도망 간다고 하네요. 보통 그러면 가방 잡으려고 케리어 들고 튄 놈을 잡으러 가는데, 그러면 일당들이 남아 있는 케리어를 유유히 들고 가져간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그 외에 정차 하고 출발하기 직전에 기차에서 케리어 들고 내리는 날치기 이야기도 들었어요. 내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가방을 포기하지도 못한다는...

뭐 대안은 늘 자기 짐은 자기 옆에 붙여 놓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여행 가면 신나서 자칫 들떠서 긴장감 풀어지기 마련인데 그러면 멘붕이 옵니다.

야간 기차 강도

유럽 여행을 길게 하시는 분들 보면 숙박비를 아끼려고 야간 기차라를 차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러다가 야간 기차 강도를 만난 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가 갔을땐 프랑스에서 스페인 넘어 가는 기차였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렇듯이 유레일 패스를 끊고 야간기차를 6인실을 썼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같은 칸에 스위스 경제대학원에서 공부하시는 저희 동성을 쓰시는 누님만 한분 계셨어요. 이름은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네요. 그분은 공부하다가 방학이 되어서 여행 중이셨는데 혼수 장만(?) 중이셨어요. 짐을 올리다가 쌍둥이 칼 세트가 바닦에 떨어져서  후덜덜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저희는 10시 정도 되자 누님이 문을 잠그시더라구요... 그래서 강도는 만나지 않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었습니다. 제가 듣기론 문을 잠궈도 문을 따고 들어온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어떤 분들은 아니다 같이 타고 있던 사람이 턴거다 뭐 이런 이야기도 하셨는데 당해보지 않아서 뭐라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여행중에 제가 만났던 포항에서 온 20살 여자분은 야간 열차에서 짐 다 털려서 한국 사람들 만나서 돈 빌려달라고 해서 빌리고 한국 계좌에 돈 보내주고 하시분을 봤었어요. 화장품 이런것도 빌려쓰고 옷은 몇일째 같은 옷 입고 계시고 잠은 가끔 한인 민박 같은 곳에 자고 호텔 짐 보관하는 곳에 몰래 들어가서 자고 하셨었대요. 지금 그분은 결혼해서 잘 사시고 계시겠죠? 아무쪼록 여행하시다가 강도 만나지 않게 조심하세요.

집시

유럽에는 집시가 어딜 가든 문제인데요, 그냥 대놓고 손에 들고 있는 것들도 들고 간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따라가면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털리니 포기하시라고 충고들 하시더라구요. 저도 당할뻔했는데 개선문 근처에서 어떤 프랑스 분이 친절하시게도 뒤에 어떤 사람이 당신을 계속 쳐다보면서 걷는다 조심해라라고 충고해주셔서 긴장 빡하고 다녀서 집시 어택은 당하지 않았습니다.

그외 제 3세계 아이들(필리핀)

보통 아이들은 제 3세계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많이 당하게 되는데요. 특히 필리핀이 그랬습니다. 처음엔 구걸하는 것 처럼 다가 옵니다. 뭐 주시는 거야 상관없는데, 한 명 주면 전부다 줘야하니 처음부터 안주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관리하는 포주 같은 놈이 있어서 그거 준다고 애가 행복해지거나 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아무튼 그런 아이들 중에 가끔 손버릇 나쁜 아이들이 있는데요. 뭐 돈이나 먹을껄 주시다보면 애들이 정신 없게 만들어서 털거나, 꽃이나 물건을 사달라고 권하면서 시선을 가리면서 호주머니에 있는 것들을 빼가거나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넣는 것은 무엇이냐 하실지 모르겠는데요, 필리핀 같은 경우엔 셋업이라고 해서 마약을 관광객의 호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경찰과 짜고 검문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경찰에게 뇌물을 줘서 풀어나게 하려고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필리핀에서는 길의 여자나 아이들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그외 악명 높은 로마 지하철도 있는데 저는 한번 타보고 나선 왠만하면 다 걸어다녔습니다. 지하철에는 다른 방법은 없고 그냥 일행끼리 뭉쳐다니고서로 서로를 지켜주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해외 여행 가면 어쩔수 없이 마음이 뜨고 신나게 마련인데 그래도 조금은 긴장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급적 돈은 여러곳으로 나눠서 보관하고, 카메라를 어깨에 멜때에는 렌즈를 몸쪽으로 메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차역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절대 큰 소리로 떠들지 말고 자기 가방은 자기가 두손 꼭 붙잡고 지켜야 할것 같습니다. 솔찍히 밤에 위험한데 가고 하시는 분들은 뭐 방법이 없는 것 같고, 일반적으로는 조금만 긴장해도 피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복대는 여행 필수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요샌 강도들이 "복대 풀어"라고 한국말로 한다고 하네요. 복대는 절대 안전한 곳이 될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배낭에 등부분을 지탱해주는 플라스틱 같은 것이 들어가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 돈이나 자주 안꺼내는 것들은 넣어뒀었어요. 돈은 그날 딱 필요한 돈만 앞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어요.

여행자 보험

그리고 여행자 보험이 대안이 될수도 있지만 보장 한도가 있고 꼭 현지 경찰서에 가셔서 육하원칙이 있는 도난 신고서를 발급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신용카드로 비행기 티켓 결제하면 자동으로 여행자 보험도 있으니 잘 확인하시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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