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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보고 먹고 듣고 느끼고 나서/바다 건너 멀리

몽쉘미셀 꿈이 인도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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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하드가 휴무계정으로 전환된다고 하기에 급하게 들어가보니, 유럽여행때 찍은 사진들이 잘 보관되어 있네요. 아직 한번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오픈하지 않은 그때 찍은 십년도 넘은 사진들을 먼지 구덩이에서 꺼내들었습니다.

유럽 여행 중에 여행 하던 분들께 물어봤습니다. 어디를 꼭 가야할까요? 본인들의 선호도에 따라 여러곳들은 알려주셨습니다. 사실 한국 사람들은 보통 거기서 거기긴 했었습니다.

융프라우,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가우디 건물들등 여러 곳들이 있었지만 남들이 다 가는 곳들외에 아직은 잘 소개 되지 않은 곳들 그리고 그때 있었던 헤프티닝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그 곳들 중 몽쉘미셀을 처음으로 시작해 봅니다.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보통 여행의 끝 부분이 되면 지쳐서 민박에서 만난 여행객끼리 어디 가냐고 물어보고 따라 가는 일도 많았었는데요 저도 우연히 민박에서 만난 한국 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땐 인터넷도 잘 안되고 정보도 많이 없고 그날이 유레일 패스 마지막 날이고 해서 해서 무작정 지도에서 몽쉘미셀역으로 향했습니다. 지도를 찾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Pontorson mont-saint-michel역은 몽쉘미셀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기는 하지만 몽쉘미셀까지는 북쪽으로 10km정도 더 가야 됐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맨땅에 헤딩하고 즐거워하던 당시 모습.

그 당시 여행책자에는 몽쉘미셀은 두세줄 소개한 게 끝이라 정보가 전혀 없었었어요. 있다고 한들 정확한 정보가 아닐 때도 많았구요. 그렇다고 가보신 분들도 못만나봤었어요. 버스 시간을 확인하는데 막차 시간도 그렇고 시간이 안될것 같습니다. 시간표를 확인 안한 것이화근이었죠. 우리에겐 다음 버스를 탈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땐 정말 무대포 정신의 끝을 달렸던 것 같습니다. 남자 셋이서 걸어가며 히치 하이크를 시작했는데, 다행히 얼마 안가 프랑스 친구가 우리를 몽쉘미셀 주차장까지 태워다 줬습니다 ㅠㅠ

그 친구 말로는 걸어가기엔 너무 멀고, 늪지에선 뱀도 나오고 해서 절대 걸어 가면 안되는 곳이라고 했던 것이 기억 납니다. 도착하고 너무 고마워서 기념 촬영 하고 몽쉘미셀 탐험을 시작합니다.

끝없는 지평선 사이에 그토록 우리가 바라던 앞에 몽쉘미셀이 우두켜니 서 있습니다. 몽쉘미셀은 아시겠지만 대천사 미카엘이 대주교의 꿈에 나타나 이곳에 수도원을 지으라고 했다고 하죠? 그런다고 또 짓는 당시 천주교의 힘과 재력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 차들 보이십니까? 이게 년간 400만명이 방문한다더니 헛소리는 아닌가봅니다. 지금은 또 공사해서 바꼈다는데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네요.

 주차장을 쭉 걸어서 들어가면 게이트가 나오고 그 게이트가 우리를 중세 시대로 우리를 인도해 줍니다.  

 개인적으로 여행 하면서 바라던 것 중에 하나가 한국 사람들 많이 없는 것이면 좋겠다는 것이었어요. 뭐 한국 사람이 싫은 것은 아닌데, 굳이 외국까지 와서 그나라 문화를 다 몸으로 느끼고 싶은데, 중간에 한국 말이 들리고 하면 뭔가 이국적인 느낌과 100% 그 곳만의 문화를 느끼는 것이 반감되더라구요. 몽쉘미셸은 아무래도 한국인 관광객이 없는데다가 제가 좋아라 하던 중세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서 오래 있고 싶었지만 막차 시간 때문에 오래 머물지는 못했습니다. 어린 소매치기들이 뛰어 가듯이 사람들 사이를 통과해서 부지런히 성당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용을 물리쳤다는 대천사 미카엘의 동상이 보입니다. 제눈에는 그 주교의 꿈은 그저 정교의 야합의 한 모습에 지나지 않나 생각됩니다. 종교가 정치의 시녀가 된 중세였으니까요. 그래도 이중설계의 배경으로, 또 아직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도시로 나를 유혹하여 이끌게 한 몽쉘미셀의 꿈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아래 마을과 풍경을 내려다 보는 샷들입니다.

12년 전 저의 모습이네요. 어차피 알아보는 사람도 없을 것 같고 그냥 올려봅니다.

전면 유리로 절벽 같이 아래가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뒤돌아 보면 헉 한다는...ㅎ

지붕을 쳐다보다 구멍이 나 있나봅니다. 첨탑으로 기억하는데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궁금하네요

막차 놓칠라 내려올때도 100미터 달리기 하듯 급하게 내려왔습니다. 몽쉘미셀에 호텔이 하나 있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한번 느긋하게 몽쉘미셀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왜 렌트하지 않았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그땐 돈이 없었거든요. 6개월동안 200만원으로 여행했는데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쉽지 않았었어요 왠만하면 노숙하고 야간 기차타고 식사는 식빵한조각으로 버티면서 해가 떠있는한 돌아 댕겼던 것 같아요

몽쉘미셀에 다녀온 뒤에 몽마르뜨 뒤편에 있는 쥬뗌므 벽에 갔었는데 이제는 많이 알려져서 후기를 안올려도 될것 같네요. 대신 오피셜 홈페이지 공유해 드립니다.

http://www.lesjetaime.com/english/index.html

각 나라별로 사랑을 뭐라고 하는지 들어볼수 있는 것도 있었는데 홈페이지가 바뀌면서 그것도 없어졌나보네요. 그거보면서 하루에 한개씩만 연습해서 나중에 결혼하면 와이프한테 해줘야지 했는데 한국말로 하루에 한번 하는 것도 쉽지 않네요 ㅋ

이상 몽쉘미셀을 찍고온(?) 후기였습니다. 다음에는 피르스트를 다녀온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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