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 밤거리
첫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오는 길, 혼자 울란바토르의 밤거리를 쏘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여성분들이랑 같은 숙소에 있는데 화장실이 하나뿐이라 씻고 하는데 불편할 것 같아서 혼자(남자) 거닐었어요. 숙소 근처 길거리를 걸으며 찍은 사진들도 보여 드릴 게요. 보통 사람들이 투어 사진들만 올리던데, 저는 울란바토르 시내 분위기도 꽤 좋더라고요. 뭔가 획일화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이 좋았어요. 여행 갈 때 이렇게 밤이나 새벽에 자주 싸돌아 다니는데 보통 누가 같이 있으면 불편해 하실 것 같아서 그렇게 사진을 못 찍겠더라고요. 신행때 와이프 깨워서 인생 사진 찍어줬는데, 그래도 본인은 아침엔 자고 싶다 해서 그 뒤론 더 혼자 다니는 것 같아요 ㅋ
몽골이나 러시아 여행하실 계획이시라면 Tip1. 키릴어(알파벳) 읽는 법 알아가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당연히 대화까지는 안되지만, 벽에 있는 안내 글자 정도는 대충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러시아 여행 다녀와서 한창 필 받아서 막 러시아어 투터도 두 달 정도 받고 했는데, 이젠 키릴어 알파벳도 잘 기억이 안 나네요. (현실은 영어도 잘 안 써서 다 까먹는다는ㅠㅠ)
밖에서 한 시간 정도 돌아다니고 남들은 다 씻었을 때쯤 숙소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더블침대 3개에 사람은 6명이라 제가 소파에서 자려고 했는데, 적십자를 다니는 NY이가 소파를 점거하고는 제가 작은 방에서 자라고 하더라고요. 몇 번 이야기했지만 말을 듣지 않아서 방에 들어가서 숙면을 취했습니다. 우린 뭔가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서 여행 동안 참 편하고 좋았어요 :) 진짜 첫날 후기에도 썼지만 여행에 가이드나 기사보다 더 중요한 게 동행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다음날 아침 뻑뻑하게 닫힌 아파트 창문을 열었는데, 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었어요. 그리고 어제와는 다르게 찬 공기가 들어오네요. 출국전 날에도 잠을 푹 자지 못해서 약간 몽롱했는데, 정신이 번쩍 듭니다. 비가 많이 오는 것 같진 않은데, 창밖으로 보이는 도로는 물바다가 됐네요. 아마 몽골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하수 시설이 잘 안 되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저희는 6시 반에 투어를 출발했는데, 이 날 마라톤을 진행해서 도로가 통제되기 때문에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론니 플래닛에선 매년 6월 첫 주 토요일에 울란바토르 국제 마라톤을 한다고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이것도 바뀐 것 같아요. 일정 미리 확인해 보시고 가세요 :)
아 그리고 원래 얇은 패딩이나 조끼를 챙기려고 했는데, 먼저 들어가신 분들이 안춥다고 해서 저희는 거의 다 빼고 갔어요 ㅋ 몽골 도착한 첫날 기온이 딱 좋았는데, 비 한번 왔다고 이렇게 기온이 떨어질지 몰랐어요. 가실때 좀 짐이 될지 몰라도 경량 패딩은 챙기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몽골에서 왠 CU?
저희가 제일 먼저 향한 곳은 CU였어요! 몽골에서 왠 CU냐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GS25도 있고 이마트도 있습니다.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의외로 많이 들어와 있었요. 저희는 여기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출발했어요. 식사는 여행사에서 계산을 해주셨어요 (이것도 투어에 포함된건가?!!!) 편의점 상품들 가격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사진 찍어왔습니다 :)
가격을 보면 삼양라면 5800투그릭, 김치찌개 컵라면 5450 투그릭, 코카콜라 300ml/500ml 1300/1900투그릭, 뉴케어 5200, 계란과자 5200투그릭 뭐 그런 정도 가격대에 판매하고 있었어요.
전시된 절반 이상의 제품들이 한국에서 보던 제품들이고, 같이 있는 사람들도 한국 사람이라 여기가 한국인지 몽골인지 좀 헷갈릴 정도예요. 그래도 일단 출근을 안 해서 그런지 아니면 몽골에 와서 그런지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편의점 안쪽에는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의자와 전자레인지 뜨거운 물이 나오는 곳도 있었어요. 앉아서 서로 산 아침을 나눠 먹고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저는 그냥 안전하게 레이스와 콜라를 마셨는데, 좀 짰어요. 아침부터 컵라면 드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원래 저는 아침을 조금 가볍게 먹는 편이라 이것만 먹었어요 예전에 영국에 있을 때도 맨날 사과 하나에 레이스 그리고 에너지바만 먹어서 익숙하네요.
첫 번째 장보기
원래는 국영백화점에서 장 보려고 했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 같이 마라톤 행사 때문에 거기서 장을 보지 못해서 Zummad에 있는 Nomin Supermarket에서 장을 봤어요. 나중에 마지막에 테를지 가기 전에도 여기 다시 와서 장을 봤는데 한번 와 본 곳이라고 엄청 반갑더라고요. 마트는 오전 9시부터 문 여는데, 저희가 조금 일찍 8시 45분 정도 도착했는데도 뒷문을 열어 주셔서 들어갈 수 있었어요. 비가 살짝 왔는데, 우산도 없이 단체로 문 앞에서 서성이는 저희가 안되어 보였나 봐요 ㅎ
일단 제일 궁금했던 가격은, 콜라 500ml기준 1,659 투그릭으로 편의점보다 241투그릭 저렴했습니다. 다른 것들도 둘러보는데 의외로 한국 제품들이 많았어요. 유산균 중에 락토핏이 보여서 이거 실화냐고 사진찍고 했어요. 그 외 한국보다 다양한 맛의 초코파이도 보였어요. 나중에 기념품으로 초코파이 맛 별로 사가신 분도 있었어요 ㅋ
주류 코너에 소주도 보였는데, 한국보다 도수가 높은 편이었어요. 저희는 다른 곳에 가서도 소주를 살 수 있는 줄 알고 안 샀는데, 이 이후로는 소주를 보지 못했습니다. 울란바토르 시내나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것 같았어요. Tip2. 소주를 드시는 분들은 꼭 울란바토르에서 사서 투어를 시작하세요. 보드카도 봤는데, 예전에 러시아 여행 갔다가 사 왔던 벨루가도 보였는데 좀 비싼 건지 다른 비싼 술들과 함께 유리 케이스 안에 들어있었어요.
마트에서 장난도 치고 재미있게 놀다가 가이드와 약속한 시간이 되어서 계산하고 나왔어요. 저는 쓸데 없이 여기서 욕심부려서 그린필드 차를 잔뜩 샀네요 ㅋ 러시아에서 마시고 괜찮아서 많이 사와서 다 마셨는데, 한국에서 사려고 보니 비쌌거든요. 나중에 공금으로 산 줄 알고, 누가 이렇게 차를 많이 샀냐며 흥분했던 GH가 생각네요 ㅋ
저희가 나중에 라면도 끓여 먹고 하려면 버너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버너도 샀는데, 결국 한 번도 못써봤습니다. 저희처럼 괜히 욕심부리지 마세요. 숙소 가면 따뜻한 물 달라고 하면 주니깐 그냥 컵라면이나 좀 사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날은 감이 없어서 그냥 막 사고 싶은 거 다 샀는데, 결국 먹지도 못하고 버리는 것들이 좀 나왔어요. 냉동만두는 도대체 왜 샀냐고 ㅋㅋㅋ
첫 단체 사진 그리고 첫 로컬 식당 점심 식사
2시간 남짓 갔나? 갑자기 차를 세우시더니 내려서 화장실 갈 사람은 다녀오고 쉬었다가 다시 출발한다고 하셨어요. 이때 사람들이 그 흔히 찍는 도로 샷을 찍으려고 찍었습니다. 다행히 비는 그쳤는데, 아쉽게도 하늘이 너무 흐렸어요. 몽골 하면 푸른 하늘과 끝없는 지평선, 그리고 밤하늘의 별인데 너무 속상했어요. 하지만 여행 시작하고 첫 단체 사진이라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공항에서도 찍었는데, 저희보다 먼저 들어오신 분들이 있어서 투어 시작하고 완전체로는 이때가 처음인 것 같아요. 보정하면 어느 정도 살릴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일단 그날 그 느낌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서 보정은 안 했어요.
다시 차를 타고 30분가량 가서 첫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당에 들어갔는데 손님은 우리 밖에 없고, 불도 꺼져 있어서 뭔가 다 불안한 곳이었어요. (식당 꼬마는 귀여웠어요 ㅎ) 식사는 츄완, 볶음면, 그리고 양고기 덮밥(?)이 나왔는데, 12명 중에서 2분은 냄새가 많이 난다고 못 드셨어요. 저야 먹는 걸 가리지 않으니 맛있게 잘 먹었는데, 안타까웠어요. 보통 양고기 만둣국이 양고기 냄새가 가장 많이 났던 것 같아요. 나중에 오다 투어 유튜브 보는데 나오던데 그분들은 너무 맛있게 드시던데 뭐 다른걸 주문하신건가 했어요ㅋ 혹시 Tip 3. 입이 조금 까다로우시다면 식당 가실때 고추 참치 같은 반찬 항상 들고 다니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바그가즈링 촐로
식사를 마치고 한 시간 반 정도 오프로드를 달리니 지금까지 계속 보이던 광야와 같은 곳을 지나 바위산 같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바위들을 옆에 끼고 한참 가는데 웬 오토바이를 탄 부부가 보였는데, 여기 관리하시는 분들이라고 하네요. 오후 4시쯤 됐던 것 같은데 벌써 퇴근하시는 것 같았어요 ㅋ
바위들이 있는 곳이 바로 바그가즈링 촐로였어요.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납작한 바위들이 있었는데, 불교가 탄압받던 시대에 승려들이 피해 있던 곳이라고 하네요. 사원도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못 봤어요. 저는 나름 하이킹이라고 들어서 운동화 신고 갔는데 운동에 진심인 수학 선생님 KH는 크록스를 신고 올라가더라고요. 크게 험하진 않아서 그래도 괜찮았어요.
올라가는 길에 누가 서낭당처럼 돌을 쌓아 둔 곳이 있었어요 가이드님이 여기를 소원을 빌면서 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몇 분이 열심히 돌았어요 처음엔 반대방향으로 도는데 가이드분이 반대방향으로 도세요 해서 다시 돌았어요 ㅋ 여기에 저희 말고 다른 외국인 분들도 사진찍고 계셔서 문 앞에선 사진을 안 찍고 그냥 올라갔어요
올라가는데 누가 개념 없이 나무에다가 한글로 이름을 써 놓았더라고요. 커플이면 헤어져버리라고 속으로 저주를 퍼부었네요 ㅎ 진짜 해외 나와서 이런 짓 좀 하지 맙시다 ㅠㅠ
계속 올라가니 시야가 확 트이는 공간이 나왔어요 여기서 절벽(?)에 걸터앉아서 SH가 앉아서 사진 찍었는데 이쁘게 나오자 너나 할 것 없이 다 찍었어요. SH는 이후에도 멋진 포토 스팟을 발견하면 제일 먼저 겁도 없이 가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ㅎ 진짜 SH는 사진 찍히는데 고수였던 것 같아요 ㅋ 그냥 알아서 찍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어요 ㅎ
그리고 여기 와서 몽골이라고 실감 난 게 온통 똥 천지였어요 ㅋ 말똥, 소똥, 염소똥 ㅋ 그래서 걸어갈 때 땅을 잘 보고 걸었어야 했는데 사진 찍어주다가 자기도 모르고 뜨끈뜨끈한 똥을 밟은 분도 있었어요ㅋ 그냥 들판에만 있는 건 아니고 언덕 위에까지 다 있으니 잘 보시면서 걸으세요 :)
우리를 촬영해주던 감성 풍부한 드론 조종사 JB이 드론 날개에 베여서 피가 철철 나는 참사가 났어요 ㅠㅠ 저희 팀에 간호사 JM이가 있어서 적절한 대처를 해줬어요. 한동안 손을 쓰지 말라고 했는데 몽골까지 와서 그럴 수 없었는지 계속 손을 써서 상처가 빨리 낫지 않았어요. 뭐 조금 걱정도 됐는데, 이제 다 큰 성인이니 자기몸은 알아서 하겠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푸르공 세워둔 곳에서 저 아래 쪽 오프로드 길가에 표지판이 있길래 내려가서 사진 찍고 왔어요. 누가 먼저 갔는지 몰라도 이 길 따라서 차들이 계속 이동한다니 신기하네요. 그리고 반대편엔 언제 지었는지 알 수 없는 나무 화장실이 있었는데 나무 벽도 오래돼서 나무 벽에는 구멍이 슝슝 나 있었어요 밖에선 안보였지만 안에선 밖이 다 보였다고 하네요 ㅎ 좀 그렇지만, 이런 애매한 화장실보다는 그냥 밖에서 배변활동을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았어요;
다시 푸르공에 다 같이 올라타고 20분 정도 달려서 첫 번째 게르 숙소에 도착했어요 :) 커다란 메인 빌딩이 하나 있고, 그 주변으로 수많은 게르들이 있었어요. 푸르공에서 짐을 다 내려서 숙소로 나눠져서 들어갔어요. 숙소에 어떻게 들어갈지 궁금했는데, 숙소 당 2~3명씩 들어갔어요. 이후 다른 게르들도 다 2~3명씩 들어가서 잤어요.
투어 첫 번째 숙소: 고비 폭포 여행자 캠프 (tourist camp, Gobi Waterfall, Delgertsogt 48115)
게르 안에는 3개의 침대와 테이블 스톨이 있었어요 침대 위엔 수건이 큰 거 한 장 작은 거 한 장 놓여있었어요. 저는 수건 2장에 스포츠 타월 1장 챙겨 왔는데 거의 모든 숙소(1군데 빼고)에 수건이 있어서 1장만 챙겼어도 될 뻔했어요. 사막이라 그런지 빨래나 수건이 금방 다 마르더라고요
게르 가운데는 천정은 저렇게 뚫려 있는 것 같아 보였는데 비닐 같은 게 덮여 있었어요 ㅎ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서는 뚫려 있었던 것 같은데 현실은 틀리네요 ㅎ 생각해보니 거긴 실제 유목민들이 사는 집이고 여긴 우리 같은 여행객을 위한 숙소였네요. 바닥은 장판 같은 게 깔려 있어서 실내화를 신었어요. 그리고 게르가 외부와 완전히 다 차단되어있는 게 아니라서 바닥면에 틈이 살짝 있어 바람이나 벌레들도 들어왔어요.
짐을 풀고 바로 샤워실에 가서 씻는 분들도 계셨는데 너무 물이 적게 나와서 저는 나중에 씻기로 했어요 몽골러브 카페 같은 데서 샤워기 물이 2줄 3줄 쫄쫄쫄 나온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랬나 봐요 ㅋ 저는 사람들 다 씻고 나서 나중에 8시쯤 씻었는데 그땐 수압이 세진 않았지만 그래도 씻을 만했어요 ㅋ 수압 세게하는 샤워기 헤드 가져가고 싶더라는 분도 있던데 그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ㅎ
샤워실 앞을 보니 태양광 발전기가 보이네요. 이걸로 발전을 해서 충전해뒀다가 쓰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게르에 콘센트가 있었지만 전압이 약해선지 충전이 안됐고, 메인 건물(식당&화장실&샤워실)에 멀티탭 가져와서 충전했어요.
식당과 식사는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점심때 양고기에 흠씬 혼쭐난 분들도 샐러드에 닭고기라서 맛있게 드셨어요
식사를 끝내고 한 방(한 게르)에 각자 방에서 스톨들 챙겨 와서 둘러 앉았어요 ㅋ 그런데 와우! 미러볼을 가져오신 분이 있었어요ㅋ 것뿐만 아니라 오는동안 블루투스 노래방 마이크 가져와서 푸르공에서 불렀다고 하네요 ㅋㅋㅋ 한강에서도 느꼈지만, 다시 한번 이분들 텐션 진짜 장난 아닌 것 같단 걸 이때 다시 느꼈습니다 ㅋ
한 8시쯤 사람들 술 마시는 동안 저는 혼자 가서 샤워했어요. 이날 비가 와서 그런지 거의 영하에 가까운 기온이었는데 찬물로 샤워하는데 진짜 너무 춥더라고요ㅋ 20대 G군이 샤워하면서 소리를 지르던데,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래도 쫄쫄쫄 오래 샤워하는 것보다 한 번에 빠르게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샤워하고 나왔는데, 구름이 걷히기 시작했어요!!! 비가 오고 나서라 그런지 더 푸르고 이쁜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 오늘 잘하면 은하수 보겠는데 하면서 기대를 하게 되었어요 :) 술 마시던 분들도 석양 보러 막 뛰쳐 나왔어요.
술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몽골 때문에 다시 동심으로 돌아간 건지 그녀들은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ㅎ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야 무수한 셀카들과 돌아왔어요 ㅋ
잠시 나갔다 온 사이에 보드카를 과하게 마신 G가 술이 취해서 정줄을 놓았어요 ㅋ 정줄 잡고 있던 다른 남자들이 억지로 들쳐 메고 숙소로 보내서 재웠습니다. 침대에 뉘웠는데 다시 일어나려고 하는 걸 힘으로 누르고 침낭 속으로 집어넣어 버렸습니다 ㅋㅋㅋ 또 그걸 찍고 있는 사람이 있었어요 ㅋㅋㅋ 혼란의 도가니 ㅋㅋㅋ 좀 있으니 술도 체력도 최고인 GH도 술이 많이 돼서 넘어지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ㅋ 평소 소주 마시는 기분으로 보드카 마셨다가 흑역사들 많이 남길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이날 이후로는 그렇게 마시지 않아서 그런 일은 다시 없었어요. 처음에 이렇게 실수하고 나니 오히려 조절하게 돼서 좋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술자리가 조금 정리되는 분위기가 조정될때, 저는 조금 일찍 자고 새벽에 은하수 보려고 자러 갔어요. 침대에 누웠는데 다른 사람들 잘 챙기는 GY이가 갑자가 우리 게르로 오더니 우리 26짤 막내둥이 TH가 사라졌다고 난리 난 거예요. 별 보러 광야로 나갔다가 길 잃어버린 거 같다고 오빠들이 찾아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려고 누웠지만 다시 일어나서 막내 찾아 나섰어요. 광야 쪽으로 갔다가, 다른 곳도 찾아다녔는데, 몽골 숙소 관리하시는 분들이 "유어프렌드?" 하길래 "예스" 했더니 식당 건물 뒤편 구석에 앉아서 별 보고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더라고요 ㅋㅋㅋ 겨우 찾아 놓고 다시 자러 갔습니다 :)
그렇게 둘째 날이 끝났습니다 :)
아 은하수는 꿀잠 자느라 못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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