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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해 보고 나서

자전거 교통사고(차대차) 썰들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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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이후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따릉이 같은 공유 자전거도 많이 생겨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전거 교통사고도 많아지고 있는데, 제가 경험했던 자전거 교통사고 이야기들을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자전거를 대학교 4학년 느지막이 배웠어요 그래서 직장생활 시작했을 때부터 자전거 출퇴근을 해왔어요. 그러다 보니 교통사고도 좀 많이(?) 당했었어요. 이런 사고도 날 수 있으니 조심하시라는 차원에서 이야기를 드려볼게요. 자동차 운전자가 잘못한 것도 있고 쌍방이 잘못한 경우도 있었으니 참고하세요.

1. 택시 하차 사고

 먼저 가장 큰 사고였던 택시 문이 열리면서 부딪혔던 사고였어요. 앞서 가던 택시가 가다 서다를 반복했는데, 우회전 깜박이를 켜고 있었기(하차 시에는 보통 비상 깜빡이)에 좀 더 가다가 우회전하려나 보다 생각했어요. 아직 우회전이 꽤 멀었기에 앞질러 가야겠다는 생각에 택시의 오른쪽(아래 그림 빨간색 화살표)으로 갔어요. 그때 갑자기 열리는 문에 자전거 핸들이 부딪히면서 한 2미터 정도 날아가게 됐어요. 날아갈 때 뒹굴면 괜찮았는데, 착지(?)를 하는 바람에 근육 파열이 되어 엄청 고생을 했었어요.

 기사님과 이야기하는데 저를 보시고 승객에게 내리지 마세요 라고 이야기 하셨고 그게 블랙박스에 다 녹화되었는데, 승객은 본인이 늦었다고 빨리 가야 한다고 문을 여셨나 보더라고요. 하지만 모든 책임은 택시 기사님이 지시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처음 사고 난 거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법적으로 운전사가 모든 책임이라고 해서 참 안타까웠어요. 술 드시고 전화 주시면서 원활하게 합의해달라고 하셔서 입원도 안 하고 통원치료받았는데, 그때 사고 후유증으로 지금도 좌우 종이라 두께가 틀리고 비만 오면 그때 다친 다리가 아프네요. 이제는 자전거도 많이 타고 다니고 해서 용감(?)해져서 정차할 것 같거나 우회전할 것 같은 차가 있으면 좌측(위 그림의 초록색)으로 가고 있어요. 버스는 정류소를 아니깐 승하차를 예상할 수 있는데, 택시나 등 하원 하는 어머님들이 운전하는 차들을 보시면 정말 조심조심해서 라이딩하세요.

2. 횡단 보도 횡단 사고

 오르막길을 힘겹게 오르고 있었는데, 옆에 정차하고 있던 자동차가 갑자기 천천히 밀고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급하게 자전거에서 내려서 저는 다치지 않았는데, 자전거는 자동차에 밀려 휘어졌었어요. 아마도 운전하시다가 잠시 딴짓하시다가 실수로 브레이크에서 발을 뗀 게 아닌가 싶었어요. 뒷바퀴와 프레임이 휘어지면서 전손처리해야 했는데, 자전거가 비싼 게 아니라 그냥 전손 처리하고 새 자전거를 구입했었어요. 운전자 분도 보험으로 처리할까 했었는데 자전거 가격 듣더니 그냥 현금으로 주고 끝내자고 하시더라고요. 참고로 여기는 자전거&보행자 겸용 길이라 자전거를 타고 있었어요. (하지만 횡단보도는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게 맞습니다 ㅜㅜ 네델란드처럼 자전거 신호등이 따로 있으면 좋겠어요) 

3. 인도 침입 차 사고

 세번째 사고는 조금 어이없는 사고였는데, 그날은 차가 엄청 막히는 날이었어요. 정체되어 있는 차들 옆을 유유히 지나가고 있었는데(이럴 때 자전거 타는 맛이 납니다ㅎ), 앞서 있던 차가 갑자기 차를 인도로 올리는 거였어요. 브레이크를 잡을 틈도 없이 부딪혀서 사고가 났었어요. 알고 보니 그 차는 10미터 정도만 가면 되는데 차가 너무 막히니깐 인도로 차를 올려서 가려고 한 거였어요. 사고 난 지점 인도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서 주차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차가 인도로 올라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어요. 이번엔 차가 와서 부딪히기보다는 제가 끼어드는 차에 부딪혀서 큰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옆으로 넘어지면서 머리가 바닥에 부딪했어요. 다행히 헬멧을 쓰고 있어서 괜찮았는데, 아니었으면 위험할 뻔했어요. 그리고 자동차 운전자 분은 네가 와서 부딪혀 놓고는 왜 쓰러지냐는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미안하다는 말도 안 하더라고요. 나중에 보험사에서 하시는 이야기가 만약에 제가 인도 위에 있고, 차가 인도로 올라갔으면 차 100% 잘못인데, 둘 다 차도에 있다가 난 사고로 일부분 제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그런줄 알고 합의했었어요. 

 

이상 제가 공도에서 경험한 자전거 차대차 교통 사고 이야기 들었어요. 요즘 법규가 바뀌면서 자전거가 인도에서 타면 안되게 바뀌었죠? 점차 공도로 달릴 일이 많을 텐데 제가 당한 사고들 참고하셔서 안라(안전한 라이딩)하세요.

 

공도 10년차 자출 라이더가 말씀드리는 공도 주행 시 주의할 사항

1. 헬멧, 앞뒤 조명 필수입니다.

2. 정차하는 차들, 정차되어 있는 차들(출발시) 조심! 또 조심!

3. 자동차 운전자들을 놀라게 하지 말고 예상할 수 있는 라이딩을 하세요 (급정거, 급차선 변경 금지)

   (자동차처럼 경적을 울릴수 없어서 가끔 존재감을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4. 눈비오는 날이나 눈비가 아직 도로에 남아 있을 땐 라이딩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브레이크는 제동거리는 둘째치고 등이나 가방에 흙탕물이 일자로 길게 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 교차로나 우회전할 수 있는 작은 골목이 있다면 천천히 가세요. 우회전 깜박이를 켜는 차는 10 대중 1대도 없습니다.

6. 좌회전이 필요하면 절대 1차로로 갈게 아니라, 교차로에서 직진해서 횡단보도를 건너가야 합니다.

  (강남대로에서 1차로에 선 킥라니를 본적이 있습니다.)

7.  대부분 공도의 지면 상태가 인도보다 낫지만, 가끔 아스팔트가 푹 파인 곳도 있습니다. 그건 겨울철 블랙 아이스가 자동차에게 치명적인 것 같이 자전거에게 치명적입니다. 핸들 꽉 잡고 긴장하고 라이딩하세요.

8. 골목길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뭐가 튀어 나올지 몰라요. 공도에서는 내가 을이지만, 좁은 골목길에서는 내가 갑, 가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9. 요즘 사고가 잦아지다 보니 블랙박스는 필수입니다. 일상생활책임보험이나 지역구에서 제공하는 보험도 찾아보세요.

10. 저는 가능하면 밝은 색 옷을 입습니다. 3번과 같이 존재감 없을까봐, 특히 야간에는 쌩쌩 달리는 차들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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