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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해 보고 나서

장수풍뎅이 키우기 시작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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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코로나 때문에 휴원 하는 동안 키워보라고 장수풍뎅이 유충들과 사육장 세트를 보내주셨어요.

그렇게 애벌레들이 번데기 방을 만들고, 번데기가 되는 걸 보고 기다렸는데 아쉽게도 암컷만 우화에 성공했어요 ㅠㅠ

장수풍뎅이 암컷

아들이 수컷은 어디 갔냐고 해서 마트에 가서 수컷 한마리 더 구매했어요.

2달밖에 못살텐데 모쏠로 죽게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ㅋ

장수풍뎅이를 마트에서 사는 날이  올 줄이야  ㅋ

12,000원에 구매했는데,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가격이랑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았어요

인터넷으로 사는 게 낫다고 하는 분들도 있던데, 상품권이 있어서 그냥 마트에서 샀어요.

입사하자 말자 짝짓기를 하길래 잘 사나 보다 했어요 ㅎ

(짝짓기 하는데, 엄청 시끄러웠어요.)

장수풍뎅이의 짝짓기

하지만 짝짓기를 하고 나서부턴 수컷이 암컷을 괴롭히는 거예요 ㅠ

우리 집 수컷만 그런가 했는데, 원래 짝짓기가 끝나면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암컷이 밥을 먹으려고 하면 수컷이 공격을 하더라고요 ㅠㅠ 

동영상들도 조금씩 찍었는데, 올리려고 하니깐 용량이 너무 크네요. 다음에 편집해서 따로 올려볼게요 :)

그래서 좀 안됐다 싶어서 분리해주기로 했어요.

유튜브에서 모채 널을 운영하시는 분의 샵에서 사육 케이스랑 먹이 등을 구매했어요.

엄청 큰 박스로 와서 와이프가 도대체 뭘 산거냐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안에 보니 뾱뾱이로 잘 싸여서 왔어요.

특대 사이즈 사육함과 먹이와 톱밥, 먹이 등등을 샀어요.

특대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 한 가로 세로 5cm씩 큰 것 같았어요.

놀이목은 플라스틱으로 된 것을 샀어요. 

지금 있는 놀이목은 나무라서 조금 오래되니 나무가 썩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플라스틱으로 구매했습니다.

유튜브를 보고 톱밥에 물을 조금 추가해서 반죽(?)을 해서 세팅해줬어요.

물을 뿌려줘서 뭉쳤을때 살짝 뭉치는 정도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사육함에 넣고 톱밥을 살짝 눌러줘야지 알을 낳는다고 하길래 꾹꾹 눌러주면서 세팅했어요

이왕 이렇게 키우는 김에 알을 낳아서 주변에도 나눠주고 싶네요 ㅎ

아래에 있는 사육함이 어린이집에서 받은 거고, 위에 사육함이 이번에 구매한 거였어요.

놀이목과 먹이 목 모두 꺼내서 물로 한번 씻어줬습니다. 놀이목은 나무라서 완전히 마를 때까지 밖에 뒀어요.

기존에 있던 먹이목은 미끄러워서 장수풍뎅이가 한 번씩 미끄러지길래, 윗면에 줄톱으로 홈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기존 장수풍뎅이를 넣어뒀던 흙은 신문지 위에 쏟아서 톱밥 파리들을 죽여줬어요 

어디서 들어왔는지 톱밥 파리들이 생겨서 장수풍뎅이와 함께 있었거든요.

죽여도 죽여도 계속 나오는 게 여기에 알을 낳은 것 같았어요ㅜㅜ

각각 세팅이 끝난 두 개의 사육함에 이렇게 넣어줬어요.

아 암컷은 한 마리 더 구매했어요.

당근에서 누가 3,000원에 판다고 하길래 낼름 가서 사 왔어요 ㅋ

와이프가 저는 하지 못하는 일부이처제를 해보는 거냐고 하더라고요 ㅋ

그런데 암컷 장수풍뎅이가 너무 작아서 그런지 짝짓기를 못하더라고요 ㅠㅠ

시도는 몇 번 하던데, 성공한 건 못 봤어요.

나눴는데 괜히 마음이 그래서 다시 암컷과 수컷 합사를 해줬어요 ㅎ

(그러면 통은 왜 샀냐고 하시겠지만, 지금 통이 너무 작아서 산 것도 있어요 ㅎ)

이사해서 처음에는 적응이 안돼서 그런지 세 마리 다 어쩔 줄 모르더라고요 ㅎ

조금 적응했는지 놀이목도 이모저모 훑어보는 것 같았어요.

수컷도 한번 구경하러 왔어요.

적응 좀 하는가 싶더니, 암컷들은 다시 땅을 파고 들어가네요 ㅋ

톱밥 파리들 못 들어 가게 하려고 방충망(?)을 사서 설치해줬는데, 장수풍뎅이들이 여기에 매달려서 스파이더맨 놀이를 하고 심지어 찢고 올라가는 일들이 생겨서 제거해줬어요 ㅋ

다행히 아직은 파리가 생기지는 않고 있네요.

 

수컷을 넣으려고 했던 케이스는 베란다에 내놨는데 또 톱밥 파리들이 생기를 걸 봐 선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ㅠ

그냥 버리고 톱밥을 더 사 와서 수컷을 옮겨줘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옮기고 벌써 2주 정도 된 것 같은데, 암컷들이 수컷 눈치를 너무 보네요 ㅠ

알은 안 낳고 있어서 그냥 이렇게 키우다가 생을 마감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혹시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아들이 키운다기 보단 이젠 제가 키우고 있어요

남자아이들이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키워보고 싶었던 생물 중에 하나 장수풍뎅이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 늠름한 뿔과 딱딱한 갑옷을 입은듯한 모습은 어린 남자들의 동경을 받기엔 충분했거든요.

저 국민학교 때, 집 정원에서 제 주먹만 한 장수풍뎅이를 잡아서 키워봤었어요.

얼마나 기분이 좋던데, 하지만 장수풍뎅이 힘이 얼마나 쎈지 뚜껑에 올려둔 작은 벽돌을 들고 탈출해버렸어요 ㅋㅋㅋ

다른 짐승(고양이?)이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도망간걸 알곤 얼마나 엉엉 울었는지 몰라요 ㅋ

그때 아쉬움들을 지금 풀고 있는 것 같네요 ㅎ

 

총평

아이들이 애벌레가 번데기로, 번데기가 성충으로 자라나는 자연의 신비를 관찰할 수 있어서 좋아요.

곤충은 적은 비용과 공간만으로도 뭔가 키워볼 수 있어서 입문으로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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