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구정에 순천으로 여행을 가려고 하였으나, 아이의 독감으로 일정을 취소하고 남이섬 근처 펜션으로 갔다왔어요. 그래서 아쉬움이 남아서 삼일절을 이용해서 경주를 가기로 하였습니다. 급하게 SRT예약하다보니 표가 없어서 아침 7시 30분 기차 출발해서 갔어요. 아침이라 택시가 별로 없어서 카카오택시 콜 해서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어요.
기차에선 와이프랑 아들은 앞자리에 앉고 혼자 뒷 좌석에 앉았는데 제 옆에 저희 애보다 조금 어린 아이와 아주머니가 타시네요. 기차타서부터 내릴때까지 스마트 폰을 보여주시면서 가시네요.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느라 못다잔 잠을 청하고, 저희집 모자는 가져온 장난감을 다 꺼내 신나게 놀았습니다. 와이프랑 저는 가급적 스마트폰은 아이한테 안 보여주고 집에 티비도 안보고 있어요. 처음부터 스마트폰을 안보여 주는 걸 노력했고 물론 우리도 애가 같이 있을때에는 스마트폰을 안하려고 해요. 그리고 아이가 뭔가 지겨워하기 전에 계속 놀아주고 해서 스마트폰을 안보게 되더라구요. 물론 가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틀어주고 잠깐의 쉼을 얻고 싶은 유혹도 엄청나긴 합니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부모의 노력 여부도 달라서 쉽게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지만 한번 쯤 시도해볼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습니다.
신경주역에 도착해서 일단 사진 한장 찍구요, 예약해둔 쏘카 찾으러 갔습니다. 쏘카에 등록되어 있는 카드 유효기간이 다되서 다른 카드 등록하고 결제하느라 낑낑대며 이번 여행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을 했네요.
거친 바람을 맞으며 밖으로 나왔습니다. 쏘카는 찾기가 조금 어려웠는데요, 2번 출구로 나가셔서 오른쪽으로 쭉 가시면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나와요 그리고 내려가면 쏘카가 있는 주차장이 나옵니다. 저희는 렌트하고 바로 경주 세계 자동차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주차하고 걸어가는데, 미국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노란 스쿨버스가 보이네요. 왠지 빌런과 히어로가 나와야 할것 같네요
자동차 박물관은 어른 입장료가 13,200원, 어린이 6,600원이라고 하는데 정말 비싼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희 애가 자동차를 너무 좋아해서 한번 쯤 데리고 오고 싶다고 해서 큰맘먹고 왔습니다. 3층 건물이었는데, 1층은 절반이 기념품 판매하고 있고 나머지 절반 정도가 초기형 자동차들 입니다.
아래 사진은 최초의 장거리 벤츠 자동차라고 하는데 승차감과 연료는 어떻게 했을지 상상이 안가네요. 그야 말로 말이 없어진 마차의 형태이네요 저희 아이는 바퀴보면서 자전거라냐고 묻더군요.
그 뒤로는 영화 대부에서나 나올법한 차들도 한편에 보이네요 여기까진 저희 애가 관심이 없네요. 본인이 인지하고 있는 자동차의 형태와 거리가 있어서 그런것 같아요. 2층에 가면 본격적으로 요즘 자동차들이 보입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고 박정희 대통령이 타셨다는 차도 보이네요. 미국차라 그런지 엄청 커 보이네요. 옆에 쌩뚱 맞은 마네킹이 참...
F1 경주용 차들도 좀 보이네요. 이쯤 되니 저의 애가 관심을 보이네요.
아래 사진은 벽 한쪽에 있는 온도 조절 장치들이예요 얼마나 많은 장치로 유지하고 있는지 보이네요. 덕분에 그날 엄청 바람도 많이 불고 했는데 실내는 살짝 더웠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뒷편에서 한번 찍었는데요, 왼편에는 올드카들, 에스컬레이터 오른편에는 F1 레이싱 카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차가 사진의 아래에 보이네요.
바로 탑승할 수 있는 차량입니다. 포토존으로 앞에서도 찍고 타고도 찍고 했습니다.
평소 운전자석에 잘 앉지 못해선지, 차 문 열었다 닫았다 핸들을 좌우로 돌렸다, 차에서 내렸다가 다시 탔면서 한 30분은 여기 있었던 것 같네요. 결국 다른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내어드렸습니다. 아니었으면 정말 언제 떠날지 알수 없었을 거예요.
이제 국산 차들의 히스토리가 시작되네요. 포니와 포니2, 티코, 각 그레인져, 소나타 들이 보입니다. 특히 티코는 어른이 되서 보니 두명 앉으면 어깨가 닿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그 당시 참 성공적인 국민차였는데 웃음 소재로 많이 사용되다보니 지금까지도 경차에 대한 인식 자체가 그리썩 좋진 못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처음보는 국산 세발 자동차입니다. 처음 보곤 이탈리아 자동차인줄 알았는데, 기아차네요. 시골에서 농사 짓고 살면 한대 정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붕위에 타이어 너무 귀엽네요
한때 부의 상징이었던 각 그레인저도 보이네요.
자동차 앞에는 각각 이런 설명들이 써 있었는데요 영어와 중국어로도 번역되어 있는 것 같아서 신기했습니다. 사실 자동차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덕후 분들이 보시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두번째로 저의 아이의 시선을 사로 잡은 것은 핸들로 바퀴움직이는 매카니즘을 보여주는 것인데. 저기서도 한 십분은 넘게 앉아 있었어요. "아빠 옆에 앉아요"라며 말이죠. 옆엔 좌석도 없는데... 쌍용 무쏘 프레임인 것 같은데 핸들을 돌리면 어떻게 바퀴가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전시물이었어요. 그외 창문이 어떻게 올라가고 내려가는지도 보여주는 전시물도 있었어요.
뒷편으로는 연도별로 자동차 히스토리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국산차 부분에 몇게 특이한게 있었습니다. 아래는 목탄차라는데 검색해보니 숯을 연료로 해서 달리던 차라고 하네요. 그럼 숯을 계속 넣어줘야 하나 궁금하네요. 지금도 북한에는 이런 차가 굴러다닌다고 하네요.
그리고 최초의 국산차를 포니로 아시는 분이 많은데 시발자동차가 최초의 자동차라고 하네요. 시발은 시작한다는 뜻이었나봐요. 예전에 대한 늬우스 이런 프로그램에서 이거 보여줬던 기억이 나네요.
그외에 각종 올드카들 광고나 포스터 등이 벽에 붙어 있는데 지금봐도 촌스럽지 않은 것들도 보이네요. 그리고 자동차 브랜드 앰블럼들이 붙어 있는데 이렇게 자동차 브랜드들이 많은지는 미처 몰랐네요 얼마나 많은 로고들을 아시나요?
3층으로 올라가면 영화에 나오는 차들이 몇대 보입니다. 백투더퓨쳐에 나왔던 자동차나 007에 나와던 자동차들이 있습니다. 저희 아들은 신기했는지 "아빠 왜 차 문이 위로 열려요?"라고 10번은 물어본 것 같네요
사실 조금 어이 없었던 것은 3층은 거의 카페와 어린이 놀이터로 되어 있는데, 카페에서 음료를 사시는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럴거면 입장료를 왜 받니?ㄷㄷㄷ 아래 사진 오른편에 보이는 것이 음료 주문하는 곳이예요.
엘레베이터를 타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아 그리고 2층에서 3층 올라가는 곳은 계단이니 참고하세요.
1층은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기념품 가계가 절반이예요. 각종 자동차 모형들을 판매하고 있네요. 입장료도 비싼 편인데 이런식으로 장사하기려는 건 좀 보기 않좋았습니다.
그리고 좀 어이 없었던게 퇴장하고 나가면 1층에서 여기선 음료를 1인당 1개씩 무료로 주시네요. 3층에선 사서 마시면 1층에 와서누가 또 마시나 싶은데 그냥 3층에서 무료로 주시면 안되나요?
1층에 자동차 운전 게임이라던지 VR 체험하는 코너도 있었는데 돈내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점심 시간이 다되서 해보진 않았어요. 이쯤 되니 여기 박물관이 입장료 내고 들어가는 박물관인지 애들 데리고온 부모들 삥뜯는 곳인지 의심이가기 시작하네요.
실외에는 미니 카트 트랙이 있던데 겨울이라 영업을 안하시는 것 같아 보였어요. 만약에 이걸 하면 저의 아이는 정말 좋아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박물관 주변에 산책하기에 너무 좋아보였는데 그날 강풍주의보가 뜰 정도로 너무 바람이 쎄서 주차장에 뛰어가서 차 타기 바빴어요.
자동차 박물과 맞은편에 키덜트 뮤지엄이 보이네요. 마징가 Z의 드루와가 너무 귀여워보이네요. 여긴 애 데리고 들어갔다가 나올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지나쳐야만 했네요
아쉬움(자동차 박물관이 너무 상업화한 박물관이라서)을 뒤로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이번 여행은 와이프가 하자고 하는대로 다 하자는 컨셉이라 와이프가 알아보고 진미식당으로 정했습니다. 보통때는 제가 다 정하고 거기에 와이프가 따라오는 식으로 했거든요.
회사 동료들이랑 점심 먹으며 경주 내려 간다고 이야기 하니 한정식 집은 절대가지 마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경주와서 스파게티 먹는 건 또 웃기잖아요? 그래서 그냥 와이프하자고 하는대로 했습니다. 뭐 다른 한정식집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진미식당도 다른 분들 평에 비해서는 나쁘진 않았다 정도로 평가하고 싶네요.
저희가 갔을땐 막 단체 소님들이 나가서 한산해진 시점이었어요. 일본인 관광객이었던 것 같은데 버스에 탑승하시는 분들 상대로 능숙하게 일본어를 하시면서 지갑을 판매하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홍콩에서 길 걸으면 "짝퉁시계, 짝퉁가방" 하면서 다가오는 분들이랑 같은 걸까요? ㅎ
식당에 들어가니 손님은 별로 없었어요. 그래도 몇 분 꾸준히 오시는 편이었어요. 커플 반, 가족단위 손님이 반 정도됐던 것 같아요.
가격은 아래와 같구요. 뭐 싸진 않았어요. 그래도 경주(서울아니고 지방)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조금 비싼 것 같기도해요.
화장실 가다가 카운터에서 발견한 파란 리본이 보이네요.
화장실은 외부에 있네요 나가셔서 오른쪽 건물이 화장실이었어요.
나온김에 외부 사진도 찍었습니다. 저희는 불고기 쌈밥정식 2인분 시켰는데, 사진과 크게 다르진 않았네요
식당 정면 사진이예요
화장실 다녀오니 세팅이 끝났네요 특이한건 목이버섯 흰색이 있네요(오른쪽 네모난 접시). 처음 먹어보는 거리 신기해서 많이 먹었네요. 저의 아이는 입맛이 없었는지 거의 계란으로 배 채웠어요. 저는 꽁치찜이 맛있어서 리필해서 먹었구요 반찬 리필 같은 것은 친절히 잘 해주셨어요. 후기들 보니깐 어떤 분들은 불친절하다고 하셨던데 제가 갔을때는 컴플레인 할 정도로 불친절하시진 않았어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전반적으로 조금 짜다는 느낌은 있었어요.
쏘카 결제 안됐을때 느껴졌던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네요. 식사 끝내고 대명 리조트에 전화해보는데 숙소 예약이 안되어 있다고 하시네요. 출발 전날 예약해서 확정 문자가 안와서 이상하다 싶어서 전화했더니 예약된 내역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도 무작정 리조트로 향해서 갔습니다. 안되면 그냥 프론트에서 결제하고 하려구요. 다행히 빈방이 있었고 가격도 제가 인터넷으로 본 가격과 동일해서 그냥 결제하고 쉬러 올라갔어요. 클리닝이 다 끝난 방이 2층밖에 없다고 하셔서 그냥 2층으로 했는데 생각해보면 뛰어나고 하기에도 2층이 부담 없이 좋았던 것 같아요.
대명 리조트가 가장 최근에 지어진 리조트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해서 괜찮았어요. 낮잠 재우고 오랜만에 TV라는 문명의 이기를 와이프랑 보면서 쉬었네요.(저희집엔 티비가 없어요) 그리고는 경주의 경리단길이라고 불린다는 황리단길로 향하기로 하였습니다.
황리단 길은 다음 포스팅때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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