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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보고 먹고 듣고 느끼고 나서

독서는 가을에만 하는게 아니죠? 출판 단지 다녀왔습니다.(2019 9 28) (스크롤 압박 주의 사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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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인스타그램 활판인쇄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 :)

제 인생을 바꾼 문구들을 적으면 당첨되는 분에는 문구를 찍어서 보내주는 이벤트 였어요 ㅎ

저는 중국 교환 학생 시절에 방문했던 한 한국인 선생님댁에서 봤던 김약연 선생님의 유언을 보았습니다.

붓글씨로 세로로 쓰여진 "내 행동이 내 유언이다"라는 규암 김약연 선생님의 글은 그 당시 저로 하여금 참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용정에 방문했을때는, 또 다른 느낌으로 제게 와 닿았어요.

다른 유명인들의 명언처럼 SNS에 올려서 좋다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무거운 말이었어요. 아무것도 없고 눈앞에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는 중국땅에서 조국의 독립을 바라며 헌신했던 그의 유언은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선각자나 선생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었기에 더욱 고귀하고, 존엄했습니다. 그래서 이 문장이 제 인생을 바꾼 문장이 되었고, 이벤트에 신청했고 당첨되서 문장과, "조선어 표준말 모음"을 받았습니다 :)

선물과 같이 동봉된 손글씨 종이를 보니, 가뜩이나 요즘 코로나로 손님들이 많이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ㅠㅠ

그래서 응원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지난 가을에 쓰다만 오래된 후기을 완성해보았습니다. :)


늘 주말이되면 "오늘은 뭐할까?" 이런고민을하게 되네요

저희 아들은 집에 있으면 엄마 아빠 괴롭히고, 밖에 나가면 엄청 좋아하거든요 ㅋ

(그러면서 맨날 집에서 책보고 싶다고 합니다 ㅋ)

그러다 이 날은 파주 출판단지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

파주아울렛이나 헤이리는 그래도 몇번씩 간 것 같은데, 출판단지는 한번도 같이 가본적이 없어서 방문해봤습니다 :)

저희가 방문한 활자의 숲(인쇄박물관), 지혜의 숲(도서관), 밀크북(북카페) 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


활자의 숲(인쇄박물관)

주차를 어디에 해야 할지 몰라서 지하주차장으로 주차하고 나왔더니 바로 활자의 숲이 나오네요.

무슨 소리가 들리길래 위로 봤더니 모르는 꼬마가 V하고 있어서 사진 찍었습니다 ㅎ


오래된 인쇄 관련된 기계들인 것 같은데, 이렇게 나와 있었어요


입장료 3000원이었는데, 그외 다른 프로그램 참여 하려면 별도로 티켓을 구매해야 했어요. 


입장하는 곳에는 기념품 샵처럼 인쇄박물관 관련 물품등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의 상세 설명과 결과물(작품?) 안내


저희 아들은 아직 어려서 참석하긴 어려웠는데, 지금이라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코로나만 없었더도 ㅠ


저희가 방문했을때 단체 관람객이 있었어요. 그래서 옆에서 설명하시는 것도 듣고, 또 실제로 기계들을 돌리시는 것도 구경할 수 있었어요! 큰 굉음을 내면서 종이에 잉크가 뭍어서 인쇄되어 나오는 것들을 보는 것도 참 신기하더라구요 :)



인쇄 기계들있는 방 옆에는 "보성사"를 재현해둔 곳이 있었어요.

이곳은 3.1 독립 선언서를 인쇄한 곳이었는데, 이후 불태워져 없어진 곳을 재현한 곳이라고 하였어요.

독립선언서를 찍어낼때 그분들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이후에 일제에 의해 픽박 받을 것을 알고도 했을까요?

여기를 보고 있으니 고등학교때 국어 시간에 외웠던 기억이 나네요 ㅋ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 此(차)로써 世界萬邦(세계만방)에 告(고)하야 人類平等(인류평등)의 大義(대의)를 克明(극명)하며, 此(차)로써 子孫萬代(자손만대)에 誥(고)하야 民族自存(민족자존)의 正權(정권)을 永有(영유)케 하노라.

저희 국어 선생님은 이해 안되면 무조건 외워야 한다며, 주입식 교육을 하셨었거든요 ㅋ 그래도 아직 첫 문장이 기억아는 걸 보면 주입식 교육이 무조건 잘못됐다고 볼순 없나봐요 ㅋ

요즘 말로 풀어쓴 독립선어서 파일 첨부하니 혹시 읽고 싶으신분들은 다운 받아서 읽어보셔요 :)

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pdf
4.85MB


활판인쇄박물관에는 체험활동을 신청하지 않아도 만져보고 체험해 볼수 있는 것이 있는 반면 만져서는 안되는 것들이 같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린아이와 방문하신분들은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체험해볼 수 있는 것은 동판화와 타자기가 있었어요

메밀꽃 필무렵을 모티브로 한 동판화
지금은 보기 힘든 타자기들

저는 이날 다녀와서 타자기를 살수 있는지 한번 검색해봤어요 ㅋ 마침 레트로가 유행하기도 했잖아요?ㅋ 

그런데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포기했었어요 ㅎ

체험하는 곳 옆 방에는 세계에서 수집한 희귀 타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단체로 관람온 학생들이 여기서 무슨 활동을 해서 자세히 보지느 못했어요.

벽면에 타자기의 역사가 나와 있었는데 1714년도에 타자기가 발명되었다고 하네요!!!


가운데 홀로 나와서 보니 각종 활자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고, 가운데에는 활자인쇄 관련된 기계들이 있었어요.

혹시나 아들이 만지거나 부술까봐 걱정하면서 관람했습니다 ㅎ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었는데 2층에는 따로 없고 외부로 나가는 출입구였어요.

(사실 여기가 지하추차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지하 1층 건물이예요)

각종 활자 인쇄 관련된 기계들


수 많은 활자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어요. 요즘은 어디서 보기 힘든거라 더 멋있어 보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전에 구매한 한글 도장들은 여기서 보고 구매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ㅎ

제일 끝에 있는 공간은 아래 사진처럼 의자와 책상만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종이를 만드는 체험 하는 곳이었어요.

종이 만들기 체험하는 곳, 저 앞에 싱크대에 보면 종이를 만드는 틀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대충 활자인쇄박물관을 보여드렸는데, 5세였던 저희 아들이 하기엔 체험들이 조금 어려웠던 것 같았어요. 지금이라면 가서 재대로 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하네요.

혹시나 하고 홈페이지 가봤더니, 코로나 때문에 주말에만 영업을 하나 보네요 전화해보시고 방문해보세요~


지혜의 숲(도서관)

출판단지 방문하시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지혜의 숲일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도 인쇄박물관에서 나와서 지혜의 숲으로 향했습니다.

외부로 나와서 보니 멋진 조형물들이 있었어요



출판 단지의 건물들도 꽤나 유명해서 건축물 구경하는 것도 좋은 구경이 될것 같습니다.

지혜의 숲은 1, 2, 3으로 나눠져 있는데, 3은 게스트 하우스 로비라서 가지 않고 1과 2에서 책을 봤었어요.

가을이라 그런지 계단에 쪼로로 앉아서 책을 보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

저희는 잠시 앉아서 책을 보다가 나가서 생태숲에서 준비해온 간식을 먹고 가져간 책을 읽었습니다.

안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 답답하기도 했었어요



지혜의 숲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존에서도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벽면에는 'ㄱ', 'ㅁ'과 같이 표시도 되어 있었습니다.

 


밀크북(북카페)

저희가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어린이 책방 밀크북, 북카페였어요.

일단 외부에 있는 포토존에서 사진 한장찍고 들어갔어요 

제일 기억에 나는 것은 2개의 건물 사이에 통유리로된 공간이었는데요, 저희는 여기서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파란 가을 하늘이 한눈에 들어와서 너무 좋았어요 :)

밀크북은 북카페가 있어서 앉아서 책을 볼수도 있고, 음료&아이스크림등도 먹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가구도 전시하고 있는 조금 특이한 공간이었어요 ㅎ

여기도 자리가 없어서 먼저 아들과 자리를 잡았고 와이프가 가서 아이스크림 사왔습니다 :)

음료외에 책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중고로 판매하기도 하고 있었는데, 너무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도 있었어요 :)

여기서는 책을 빌려주기도 했는데, 언제 또 올지 몰라서 빌리는 프로그램은 참여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자녀 독서 지도 관련 프로그램도 있는 것 같은데 참여해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거리만 좀 가까웠어도 ㅠ)

저희 아들은 이 날 많이 걸어다니기도 하고 사고치지 않고 잘 따라줘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보상으로 받았습니다 ㅎ

2개 거의 다 혼자 다 먹었어요 ㅋ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차에서 잠이 들어서 푹 잠이 들었었어요 :)

밀크북을 나와서 다시 주차장으로 향해 걸어갔습니다 :)

걸어가는 길에 잠자리도 잡아서 아들한테 보여줬었어요 ㅎ

여긴 교외라 그런지 잠자리들도 볼수 있었어요:)

 

총평

인쇄박물관은 3000원의 입장료가 있지만 조금도 아깝지 않았어요 ㅎ

지혜의 숲은 사람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생태숲쪽은 사람이 없으니 참고하세요 :)

밀크북은 예쁜 그림들이 많아서 좋았고, 아동 도서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 아이스크림도 맛났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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