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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보고 나서

소개팅이 낯선 분들을 위한 식당 추천(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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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하기 전에는 맛집 찾아다니고 하는게 삶의 낙이었다 보니, 제게 소개팅 장소 추천해 달라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저도 조금은 늦은 나이에 소개팅을 시작해서 어디서 해야할지 뭘 해야할지 검색 엄청 많이 해봤었는데, 제가 가본 괜찮은 식당 몇군데 추천해 보겠습니다. 대부분 2013년도에 소개팅 한 곳들이고, 제 경험한 것 중에서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후기들이라 틀릴 수도 있습니다.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역삼 아란치오(http://www.arancio.co.kr/)

 해가 지고 나면 강남 빌딩숲을 가로지르는 26층에서의 뷰는 프랑스 개선문에서 내려다 보이는 파리 뷰 같습니다. 저 멀리까지 시원하게 뻥뚤리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강남에서? 라고 하시겠지만 일단 한번 가보세요) 그런 뷰로 소개팅 시작하시기 전에 소개팅녀의  정신줄을 한번 놓게 하시고 소개팅을 시작 하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낮은 파티션 같은걸 쳐주셔서 옆에 사람들 눈치 안보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오픈된 식당 같은 곳에서 소개팅하는 사람들은 너무 티나잖아요? 친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저 사람들 소개팅하나보다" 하면 왠지 민망해지고 빨리 일어나야 할 것 같더라구요. 아란치오는 주로 비지니스 디너를 많이 하시는 데라 그런지 프라이버시는 최대한 지켜주시는 것 같았어요.

 이 식당의 최대 단점은 바로 가격. 위치가 위치인 많큼 가격도 그 위치 만큼이나 높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신경쓰시는 소개팅이라면 한번 쯤은 가보실만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기념일에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위치는 역삼역에서 강남역 쪽으로 걸어가는 대로 포스코 건물에 있는데 검색 잘 해보시고 가셔야 할것 같습니다. 회사 사무실만 있을 것 같은 건물이라 전 물어보고 찾아갔어요.

 


2. 건대 벨피아또(http://www.belpiatto.co.kr/)

 시끌벅적한 건대 스타시티 옆에 조용한 더클래식500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에 식당이 있어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건대 자주가시는 분들도 이쪽(롯데백화점 뒷편)은 거의 모르실 것 같아요. 조금 찾기 어려운 위치인데도 불구하고 항상 손님은 많은 편인것 같아요. 약간 어두운 조명이 초면에 뻘쭘해서 경직될것 같은 얼굴에 베네치안 가면이라도 살짝 얹어 주시는 것 같았어요. 테이블도 적당히 떨어져 있어서 개인적인 대화 해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제가 먹어본 메뉴는 다 괜찮았고, 나중에 데이트할때도 몇번 갔는데 가성비로 생각할때는 one of best라고 생각해요. 주차, 대중교통 모두 편리해서 모두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식당이 있는 더클래식500은 도심형 실버타운이예요. 가격 한번 검색해보곤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3. 종로 스미스가 좋아한 한옥(http://www.smithhanok.com/)

 지금 결혼해서 같이 살고 있는 와이프와 처음 만난 곳인데, 제가 간 날에는 손님이 그닥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욱 운치 있는 분위기에 대화를 잘 이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적당히 따뜻한 봄볕이 한옥에 살포시 비치는 운치는 좋았습니다. 식사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사실 기억이 잘 나진 않아요. 이야기 하느라 바빴나보네요.

 단점은 주차가 안되요. 경복궁에 주차하면 된다고 하셔서 갔더니 경복궁 주차장은 만차라 인근 주차장에 주차하는데 거리가 좀 되서 나중에 주차장까지 차 가지러 가느라 좀 뻘쭘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아직 식당과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 걸 봐선 괜찮은 식당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소개팅 식당 선정 Tip

 일단 소개팅할때, 너무 북적북적한 식당은 피해야 서로 뭐라고 이야기 하는지 잘 들을 수 있어요. 잘못 하면 "뭐라구요"를 그날 가장 많이 쓴 말이 될거예요. 특히 여자분들은 초면에 큰 소리로 말씀하시기 그러니 더욱 그러하실 거구요. 그리고 소문난 맛집 같은 곳은 빨리 자리비워줘야 할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져서 절대 비추네요. 특히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식당들은 옆에서 뭐라고 하는지 다 들려서 괜히 소개팅하는 두 사람 이야기 소재 떨어지면 옆에 사람들 이야기 듣고 앉아 있게 되더군요. 끝으로 여자분들이 대중교통으로 오시는 경우기 많으니 대중교통 편리한 곳으로 알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나는 첫날부터 삼겹살에 소주 마시면서 소개팅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일반적으로는 이탈리안 스파게티를 싫어하시는 여자분들은 없으신 것 같아서 이탈리안 식당 위주로 추천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뭐 드실지 메뉴 정도는 가시기전에 알아두시고 가셔야 당황하지 않고 소개팅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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