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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보고 먹고 듣고 느끼고 나서/아들 데리고 당일치기

구피천(이천 죽당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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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주차가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구발역 유료주차장에는 자리가 많았습니다.

2. 보통 다*소 같은데서 판매하는 잠자리채를 가져오시는데 생각보다 잡기 어렵습니다. 저희는 부엌에서 쓰는 채반으로 치어 및 새우들을 잡았습니다.

3. 내려가는 길이 조금 위험해서 조심해서 내려가야 합니다


 경기도 이천은 쌀이나 도차기, 하이닉스로도 유명하지만 물생활하시는 분들에게는 죽당천(구피천)으로도 유명할 것 같습니다. 하이닉스에서 사용한 냉각수가 여기로 배출되는데, 냉각수다 보니 수온이 사시사철 따뜻한 편입니다. 그런 이곳에 누군가 열대어를 유기하였는데, 겨울을 지내고. 자리를 잡게 된 것 같아요. 구피같은 경우엔 아직 한국 생태계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지 않아서 베스나 블루길처럼 퇴치해야하는 외래종으로 보지는 안는 것 같습니다만 적어도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유튜브 오브리더님 영상을 보고 여기 오고 싶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주말에 할 것도 없고 해서 아들과 같이 구피천을 방문해보았습니다 :)

 위치는 죽당천 삼거리로 찍고 왔는데, 여기 근처에 오니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어요. 주차는 부발역 뒤에 노상 주차장이 있는데 저희가 갔을땐 거의 만차였어서 저 끝에 주차해서 한참 걸어왔습니다. 만약에 자리가 없으면 부발역 유료 주차장에 주차해도 될 것 같아요. 화장실이 급해서 부발역 유상주차장에 먼저 갔는데, 텅텅비어 있더라구요.

차에서 내려서 가슴장화를 꺼내입고 아들과 나란히 걸었어요. 

와이프는 부끄러웠는지 뒤에서 걸어왔어요 ㅎ

 

혹시나 개천이 안 깨끗할지도 모르니 아들을 위해서 가슴장화를 입었어요.

일단 다른 개천보다는 냄새가 나거나 하진 않았는데 혹시 조심해서 나쁠것 같지 않아서요.

 

저희가 챙겨간 준비물 말씀드리면

가슴장화, 물고기 잡아서 담을통 그리고 물고기 잡을 뜰채 그리고 기포기입니다.

다른 분들은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잠자리채 같은 걸 가져오셨던데, 구멍이 커서 작은 물고기들은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고, 또 큰 구피들은 너무 빨라서 그걸로 잡기는 어려워 보였어요. 제가 선택한 건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채반을 사가지고 왔어요. 가능하면 큰게 좋을거라 생각해서 제일 크면서 촘촘해서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않을 것으로 선택했어요.

그렇게 준비해서 내려가는데, 내려가는 길이 생각보다 가팔라요. 와이프는 다리위에 그늘막이 있어서 거기에 앉아서 네모네모 로직을 하고 아들과 저 둘만 내려갔습니다. 처음엔 그늘이라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햇빛이 되서 근처 그늘에 캠핑의자 설치해서 앉아서 기다렸어요. 다른분들은 돗자리 가져와서 앉아 계시기도 했어요.

저희 말고도 아빠와 아이가 같이온 팀이 많아 보였는데 가슴장화와 채반을 들고 온건 저희뿐이었어요 ㅋ

뭔가 전문적으로 보인달까?ㅎ

일단 보니 큰 구피들은 생각보다 빠르고 많이 없어서 잡기 힘들 것 같았어요.

그래서 두고 새우들 위주로 잡아보자고 새우 사냥을 시작했어요 ㅎ 

새우들과 구피 치어들은 주로 개천 양쪽 끝에 물살이 약한 곳에 모여 있었어요. 

죽당천 삼거리에서 하류쪽 위주로 계속봤는데, 새우는 정말 원없이 잡은 것 같아요 ㅋ

수풀이 우거진 곳에 채반을 넣고 살살 흔들면 새우들이 계속 잡히더라구요

조종천에서는 물고기들이 보이는 보여도 한마리도 못잡곤 했는데, 여기선 막 잡히니 아들도 신나서 잡더라구요.

한 시간 정도 실컷 잡고 다리위로 올러와서 아내에게 물고기 잡은것들 보여주고는 내려놓고 반대쪽 상류쪽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어요. 상류쪽은 하류에 비해서 수심이 조금 깊었고, 치어나 새우도 잡기는 쉽지 않았어요. 대신 깊은 곳엔 조금 큰 물고기들도 보이는 것 같았어요.

아들이 슬슬 지켜워하는 것 같아서 더 올라가진 않고 잡은 것들은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상류쪽은 그나마 내려가는 길이 있어서 올라갈때 어렵지 않았어요.

아 그리고 다리 바로 밑에는 수심이 엄청 깊으니 조심해야 할 것 같았어요.누가 봐도 수심이 깊어 보여서 그쪽으로 가는 분들이 없기는 했어요.

다시 와이프에게 올러오자 주변에 사람들이 다 물고기 잡은 것들 구경하고 가셨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많이 잡았냐고 물어보셨다고 하더라구요 ㅋ

아래 사진이 중간에 찍은 건데, 바닥에 모래때문에 잘 안보이는데 정말 많이 잡았어요 ㅎ

참 저희는 휴대용 기포기도 가져갔어요

그래야 오는 중간에 죽는 물고기가 안 생긴다고 하더라구요.

이날까지 사용하고 운명을 다했는데, 새로 주문했습니다.

 

집에 와서 모래는 버리고 새우와 치어들만 투명한 통에 옮겨담아서 사진을 찍어봤어요

살짝 징그럽네요 ㅎ

.

치어가 많아 보이는데, 바닥에 새우들이 수초에 다 달라붙어 있었어요. 

새우는 한 100마리 정도 되는것 같았어요.

잡다한 물고기들을 다 키우는 어항에다 옮겨 줬어요. 

처음에는 기존에 있던 물고기들이 잡아먹을 생각을 안 하던데 사료를 조금만 늦게 줬다 싶으면 새우들을 잡아 먹고 있더라구요 ㅠ 

새우들이 수초도 관리하고 이끼도 관리하라고 넣어둔 건데 이렇게 조금씩 먹다가 한달도 안되어 다 없어질 것 같아서 지금은 별도로 격리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피 치어들은 사실 이 친구들은 키울 목적 보다는 사료로 쓰려고 잡아왔어요 ㅠ

다른 어항에 엔젤피쉬들을 키우고 있는데 요즘 계속 산란을 하고 있어요

비록 수정에는 실패하고 있긴한데 ㅠ

그래서 그 엔젤들 몸보신 하라고 사료처럼 하루에 몇마리씩 그 어항에 넣어주고 있어요

그렇다고 다 그렇게 할 건 아니고 몇 마리는 남겨서 번식도 시도해볼까 하고 있어요. 

잡어항에는 지난 여름에 조종천에서 잡아온 쉬리, 돌고기, 갈겨니들이 있는데, 이 친구들도 거의 치어일때 잡아왔는데 지금은 2~4cm로 거의 성어가 다되었어요. 올 겨울이 지나면 잡았던 조종천에 가서 다시 풀어주고 또 치어들 잡아와서 겨울 지날때까지 키우고 다시 방류할 생각이예요.

물론 구피는 방류할 생각이 1도 없습니다.

매일밤 온가족이 잠들었을때 어항 앞에 조용히 혼자 않아서 물멍하고 있으면 참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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