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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보고 나서

달이 아름다워 月が綺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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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사진관련 사이트에서 어떤 분이 "사월은 너의 거짓말"을 재미있게 봤는데 다른 것도 추천해달라고 하는 글에 "달이 아름다워"를 추천하는 리플을 보고 작품을 찾아서 보게되었습니다. "사월은 너의 거짓말"은 만화책으로 봤었는데 정말 가슴이 찡해지도록 재미있게 봤었는데 클래식 음악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쯤 보실만할 것 같아요. 저희 와이프도 애니에서 무슨 이런 수준 높은 음악들이 나오냐고 하더라구요. (여담으로 이것보고 5월의 라이언도 같은 분이 쓴 줄알고 봤는데 다른 분인데 약간 비슷한 감성이라 재미있게 봤었어요)

뭐 어른이 되서 애니메이션이냐 덕후냐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잘 만든 애니메이션은 영화가 표현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잘 표현하고 있고 그림의 풍이 주는 감동이 또 다른 것 같습니다.

서두는 여기까지만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쑥맥 문학소년과 인기녀인 육상부 소녀 두사람의 만남으로 진행되는 내용인데요, 어쩌면 너무 뻔하디 뻔한 내용이지요. 굳이 특색을 찾자면 일본 문학 작품에서 인용구가 많고 각 회의 제목인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내가 저질럿던 실수를 하고 있는 남주를 보면서 아 내거 저랬지 하면서 공감도 많이 갑니다. (질투가 난 남주는 어떻게 그걸 표현해야 할지 몰라 여주에게 화내는 모습이나...) 그리고 단순히 남녀 두 사람만의 관계에만 치우친 것이 아니라 주인공을 둘러싼 친구관계 그리고 가족과의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도 그리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잘 그려낸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남주가 부모님(특히 어머니)와의 갈등이 있을때 모습이 꼭 저의 사춘기 시절 모습과 오버랩되서 저의 풋풋하고 철없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앞에선 잔소리 대마왕 처럼 나오지만 늦은시간 아들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이라던지, 담임선생님과 1:1 미팅에서 남주의 실력이 안되더라도 끝까지 남주 편을 들어주며 응원하려고 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코끗이 찡해지네요.

그리고 아버지, 남주를 가장 많이 이해하고 있지만 그걸 또 어떻게 표현해야 할줄 몰라서 망설이는 모습이 저희 아버지 같아서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했었네요 저도 모르게 아버지한테 카톡한번 남기게 됐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남녀의 로멘스 보다 가족의 모습들을 더 들여다 보게 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버지, 어머니가 함께 했던 그때 순간들(그분들이 젊고 힘있던 시절)이 이젠 다시 돌아 갈수 없어서 더 크게 공감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간단히 스포일링을 해보면

중3, 남주 여주 서로 좋아하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서툰 모습들이 너무 귀엽습니다(남주가 방에 있는 형광등 스위치 줄에 신나서 복싱하는 장면도 완전 공감) 중간 중간 둘의 사랑을 방해하게 되는 등장인물들 조차도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이라 더쉽게 공감하게했던 것 같습니다. 마을 축제, 수학여행, 운동회, 유원지 등 한번쯤 격어 봤을 법한 소재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엔딩때 비록 남주가 원하는 것을 이뤄내지 못했어도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가 라인 메신저의 대화화면과 함께 나오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총평

풋풋한 그 시절로 잠시 돌아가고 싶으시다면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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