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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보고 먹고 듣고 느끼고 나서

8월 뷰티풀 인생 아자길(탄금호 순환 자전거길, 충주 세계무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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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준비

8.15 징검다리 연휴에 섬진강 금강 종주를 마치고 다음에는 어디를 달려 볼까 하고 검색하다 아자길 사이트를 알게 되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8월 테마 여행에 지원해봤습니다 :)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자전거가 주가 되고, 다른 게 부수적인 일정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게 그렇지 않더라고요.

 

세계 무술대회가 열린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게 올해도 열리나 보네요.

재작년인가 카우치 서핑으로 홍콩 아주머니 한 분을 집에 재워드린 적 있었는데, 그때 여기 참석하신다고 하셨어요.

마침 저희 집도 국기원 근처라, 하루 잘 있다가 갔다 가셨다고 나중에 카톡으로 새해 안부도 물으시곤 하셨는데 제가 여길 올 줄이야!!! 생각나서 카톡 보내봤는데 답이 없으시네요. 혹시 무슨 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ㅠㅠ (요즘 워낙 홍콩이 시끄러워서 말이죠...ㅠㅠ)

자전거는 아직 새로 못 사서 기존의 10년 묵은 미니벨로로 어쩌다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1. 출발

지난주 행사에 참여하는 것에 선정되었다는 기쁜 전화를 받고 이번엔 개인 평속 기록을 경신해봐야지 하고 마음 단단히 먹고 왔습니다. (집에서 웨이트도 조금씩 하고 얼음물도 챙기고……)

 일단 집에서 잠실까지 자전거로 무사히 달려서 잘 도착했어요. 도착해서 보니 버스가 몇 대 있어 어느 버스인지 찾다가 전화를 드렸어요. 혹시 모르니 주관하시는 분들 전화번호는 저장해두세요 (!!!) 버스에는 빈자리에 알아서 앉는데 몇 분은 친분 있으신 분들끼리 같이 오셨나 봐요. 아무래도 아직 사람들이 많이 몰라서 당첨될 확률이 높은가 봅니다 :) 이럴 줄 알았으면 주변 사람들한테 이야기해볼걸 그랬나 봐요. 하지만 그분들 빼곤 조용한걸 보니 혼자 오신 분들도 제법 있으시네요. 저처럼요!

일반 고속버스라 조금은 불편했는데, 2시간 반이니 참을만 했어요

아침 식사로는 콜드브루 커피와 빠바 샌드위치 하나를 아침으로 주셨어요. 빵이 아무래도 열량 전환이 빨라서 운동 전에 먹으면 좋다(운동 후보다 ㅎ)는 걸 아시고 준비하셨겠죠? 그래서 자전거 타고 막국수를 먹이신 것이 아닐런지? 건강까지 챙기시는 센쓰!!!(꿈보다 해몽 ㅋ)

31일 아침 삼성교를 건널땐 신나기만 했어요

2. 도착&준비  

좌)타고온 버스, 우) 오늘 탑승할 자전거

 충주에 도착해서 자전거와 준비해주실 물품들을 하나씩 나눠주셨어요. 저는 접이식 자전거를 타고 잠실까지 갔는데, 혹시 도난당할 수도 있겠다 싶어 버스에 싣고 가도 되는지 여쭤보니 가능하다고 하셔서 개인 자전거를 가져와서 그걸 탔어요. 얼핏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니 본인 자전거가 아니다 보니, 피팅도 안되어 있고 불편하다는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일단 출석 체크부터 하고 핸들 가방+포*리스** 한 병 + 헬멧을 나눠주셨어요. 저는 헬멧도 가져가서 제 것으로 썼어요. 가끔 헬멧이 끈적한 곳이 있다고 교환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본인 것 있으시면 가져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선물로 주신 핸들바 가방은 설치했는데, 핸드폰을 넣고 지도를 보기엔 고정이 잘 안돼 선지 뭔가 좀 어색했어요. 그냥 음료만 넣고 달렸어요.

미남 미녀 운영팀에서 준비물 배분 및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3. 출발

 출발은 준비 시 땅 이런 것이 아니라 먼저 준비되시는 분들은 먼저 출발하시는 분위기(?), 그냥 설렁설렁 타시는 분위기였어요. 누군 샤방 샤방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욕심이 나서 처음부터 엄청 밟았어요ㅋ 지난번 금강에서 맞바람맞으며 달렸던 게 한이 됐었는데, 여긴 바람도 안 불고 햇볕도 그때보단 뜨겁지 않아서 시속 30 전후 (제게는) 전속력으로 달렸어요. 공사하는 구간이 하나둘씩 나왔는데 한 10분 정도 갔을 때쯤 슝슝하는 소리와 함께 뒷바퀴가...ㅠㅠ

자전거 도로 공사중이라 옆길로 왔다가 타이어 펑크나서 더 이상 달리지 못하는 제 자전거ㅠㅠ

 혹시 나하고 아침에 전화했던 운영팀에 전화해서 자전거 펑크 났는데 어떻게 도와 주실 수 있냐고 여쭤보니 자전거 여유 한대 더 있으니 가져오시겠다는 거예요!!! 이때까진 완전 감동!!! 

 그런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너무 안 오셔서 근처 자전거포 찾으러 가겠다고 문자만 드리고 자전거포로 끌바 했어요. 다행히 검색해서 찾은 곳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자전거포가 있어서 펑크 수리했어요. 자전거포 사장님께서 어디까지 가냐 조심해서 타라 하시며 쓱쓱 펑크를 고쳐두셨어요. "날이 더울 때는 본드가 금방 마르더니, 이제 여름 간다고 본드가 안 붙네." 하시며 에어로 본드를 말려주시곤 패치를 붙여 주셨어요. 그렇게 다시 출발!!! 

하지만 10분 정도 더 가서 또 펑크!!! 아까 수리한데 다시 빵구난 줄 알고 짜증 나서 다사 그 자전거포로 갔습니다. 문이 잠겨 있네요. 전화하니 점심 드시러 가셨다네요. ㅋㅋㅋ 거기서 20분 정도 앉아 있었나 봅니다. 아까 자전거 수리할 때 지나가시다 힐끔 보시고 가신 동네 어르신이 "왜 여기 앉아있냐", "내 자전거가 네 거보다 더 좋은 거다" 뭐 이러시면서 말을 거시네요 ㅋㅋㅋ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기다렸다가 수리했습니다 :)

서울에서 충주 올 때 30분 정도 늦게 도착한 터라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펑크 수리 두 번 했더니 시간이 ㅠㅠ

지금까지 한 번도 안 터졌던 타이어가 어떻게 1시간 안에 두 번이나 그렇게 될 수 있는지... 그리고 하필 패치랑 펌프를 안 가져온 오늘 같을 때 이렇게...ㅠㅠ 테마여행에 선정돼서 운수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네요 ㅋㅋㅋ

 수리가 끝나갈 때쯤 운영진에서 전화가 왔어요 어디시냐고 저 빼고 다 돌아오셨나 보더라고요. 또 펑크 나서 수리 중이고 끌차 하고 가면 된다고 했는데 트럭을 보내 줄 테니 타고 오라고 하시네요. 아마 뒤 프로그램 때문에 지장이 생겨서 그런가 봅니다 ㅠㅠ 졸지에 민폐남이 됐네요. 금강, 섬진강 종주할 땐 펑크 한 번도 만났는데 아마 그때 운을 다 썼나 봅니다. 도착해서 바로 점심 먹으러 갔는데 저 빼고 다 드셔서 혼자 막국수만 먹었어요 ㅠㅠ 그래도 작은 배려들로 친절하게 도와주신 운영팀에는 감사합니다.

혼자 먹은 유진 막국수, 나쁘진 않았는데, 국수가 살짝 퍼졌네요 ㅠ

4. 이후 프로그램

A. 세계 무술 박물관

식사 후 다 같이 무술박물관을 갔습니다 :)

단체 예약을 하셨는지 안내해주셨는데 밖이 시끄러워 뒤쪽엔 잘 안 들렸어요.ㅜㅜ

다른 건 기억 안 나고 택견에 대한 설명들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1층엔 각종 세계 무술들을 소개하고, 2층에는 한국 무술, 3층에 택견 관련된 것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좌)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신 선생님, 우) 흥선대원군 칼

B. 세계 무술 공원

분수대에서 발견한 무지개! 날씨 정말 좋았어요

박물관을 나와선 숨은 그림 찾기? 같은 걸 했는데요

지도에 표시된 곳에 있는 위치에 가서 사진을 찍어오는 미션이었는데 그거 따라서 한 바퀴 돌면서 공원 구경하는데 가족 단위로 엄청 많이 나와 있었어요.

특히 어린이 놀이터가 잘되어 있었어요.

공원 사진 모습들 사진으로 남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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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이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인데, 한국 어린이들이 엄청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더라고요. 재미있네 하고 한 장 찍고 지나가는데

초등 고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우즈베키스탄 친구들이 지나가더라고요. 아마 무술 대회에 참여하는 친구들인 것 같았는데, 조용히 따라가 보니, 한국 아이들이 타는 게 재미있어 보였나 봅니다. ㅋㅋㅋ

셋이서 자리 잡고 앉아서 타더라고요. 어린아이들은 세계 어디나 너무 귀엽네요.

그 외에도 무술대회가 열리고 있어서 볼거리가 많았어요. 

먹을거리도 많았는데 아직 날이 더워서 거기에 앉아서 먹기엔 좀 무리수인 것들도 많이 보였어요. 

좌) 무대에서 시연하는 팀, 우)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마지막 리허설 중인 팀

무대 오른편에는 마지막 리허설 중이신 분들이 보였는데, 왼만하면 여기 그늘이라도 좀 쳐 주셨으면 선수들이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세계 무술 거리
좌) 각종 공예품 판매장, 우) 각국 음식  판매장

각국 공예품, 음식 판매부스에는 현지인으로 보이시는 분들이 판매 중이셔서 신선했어요.

터키 아이스크림은 어딜 가나 똑같아서 ㅋ

 미션을 다 끝내고 돌아와서는 단체 사진 찍고 사은품 받아서 서울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 

서울에 오는 버스도 생각보다 많이 밀려서, 운영진이 또 실력 발휘해주시는 순간이 있었어요. 

남아 있는 쿠키와 스낵류를 나눠 주시며 지쳐가는 참가자들에게 새 힘을 주셔서 큰 탈(저 늦게 와서 트럭 픽업당한 거 빼고) 없이 잘 돌아왔습니다. 

조기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서 많이 속상하고 아쉬웠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40명이 한 번에 움직이다 보니 통제가 조금 어려웠는데, 운영팀이 10명씩 조를 나눠서 같이 움직였다면 접수, 물품 분배, 이동 등이 조금 더 용이했을 것 같아요.

아자길 테마여행 다음에 또 와야지!!! 다음엔 누구랑 같이 와야지!!!! (자전거 공구도 꼭 다 챙겨 와야겠습니다 ㅠㅠ)

점심 막국수만 먹어서 배고파서 예민해질뻔 한 저를 잠재우신 운영팀 & 카스타드

사은품으로 받은 고속 충전기!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어요.

옆에 박스에는 쿠키 3개가 들어 있었어요.

 

이상 아름다운 자전거길 8월 테마여행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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