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이학가든 (공주 맛집)

지난 광복절에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8월 16일에 연차를 써서 지난번에 완주 못한 섬진강 및 금강 종주를 목표를 하고 떠났었는데, 2일째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결과 공복으로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ㅎ 사실 그냥 자전거가 잘 안 나가네라는 정도였는데, 먹고 나니 쭉쭉 잘 나가서 그때서야 알았죠 ㅎ

이틀째 달리는데, 이상하게 힘이 안 들어가서 쉬다가, 밥을 제대로 안 먹어서 그렇다는 결론을 내리고 공주에서 맛있는 식당에 가서 먹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블루리본에 검색해서 처음 나오는 새이학 가든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을 삶은 계란 3개에 초코바 하나 먹고 4시까지 달렸으니 당연한 거겠죠 ㅎ

새이학 식당이 전통이 있는 식당이라고 했는데, 도착해보니 완전 새 건물인 거예요!!!

얼마 전에 리모델링한 것 같더라고요.

일단 건물 앞에 자전거 새워두고, 매장 사진을 찍었고는 어서 맛있는 국밥을 먹어야지 하고 문을 여는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도착한 시간이 4시 반쯤인데, 다른 식당을 갈지 검색해보는데, 식당까지 갔다가 다시 자전거길로 돌아가려면 너무 돌아가는 것 같아서 그냥 식당 앞에 노숙자 마냥 앉아서 쉬었습니다 ㅋ

일단 메뉴를 살짝 보는데, 전골, 바베큐... 어라 여기는 고깃집인데 혼자와도 괜찮은 건가 하는데

고개를 들어 보니 제일 위에 공주국밥집이라고 적혀 있네요.

국밥 하면, 순대국밥, 돼지국밥, 장터국밥 정도 알겠는데 생소한 공주 국밥이라는 말이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공주 으뜸 맛집이라는 패도 보이네요 ㅎ

4시 50분 정도 매장 문을 열어 주셔서 매장에 들어가서 앉았습니다. 

식당에는 이모님들은 브레이크의 마지막 남은 시간을 앉아서 티비를 보시며 즐기시고 계셨어요. 

저는 일단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꿀맛 ㅎㅎㅎ 물도 마침 떨어졌었거든요.

서빙하시는 이모님께 뭐가 맛있냐는 질문을 드리자 당연하다는 듯이 공주국밥이라고 말씀해주시네요.

말로만 국밥집이 아니구나 생각하면서 공주국밥을 주문했습니다. 정식을 시켜보고 싶었는데, 3인 이상이라고 하네요.

화장실 갔다 오는데, 메뉴판 아래에 국밥 먹기 전에 해물 파전이나 묵을 추천 하신다고 쓰여 있네요 ㅋ

1초 고민하고, "이모 묵무침 추가요"라고 했습니다.

 매장 여기저기에 볼거리들이 있었는데, 나태주 시인의 시와 그의 풍금이 있었습니다.

매장에 있는 글을 보고 처음 알게 된 분인데,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시던 선생님이셨나 봅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와 그의 풍금

그리고 국밥의 유래에 대해서 적혀 있는 글이 있는데, 앞에 나무는 치우셔도 좋을 것 같네요.

역대 대통령들도 와서 먹고 간 맛집이라고 하네요!!!

이래 저래 매장을 둘러보는 사이에 요리가 나왔습니다.

묵무침을 늦게 시켜서 국밥이 먼저 나왔습니다.

반찬은 깍두기, 김치, 고구마 줄거리(?)였는데, 깍두기는 제 잎에 살짝 짰어요.

다른 반찬들은 괜찮았어요.

국밥은 보면, 진한 고깃 육수에 무와 파, 그리고 의외로 배추가 약간 들어 있었어요.

맛은 자극적이지 않아서 빈속에 부담 없이 먹기에 좋았습니다.

저는 공주국밥보단 묵 무침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어요

일단 깨 보이십니까? 보통 위에만 깨를 저렇게 해주고 밑에는 없는데, 밑에도 저만큼 뿌려 놓으셨더라고요

저는 속으로 이건 깨 무침인가 했습니다 ㅎ

묵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있었어요. 호불호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좋았습니다.

(배가 미친 듯이 고팠으니 뭐든 안 맛있었겠냐 하실지 몰라도 괜찮았습니다.)

말 그대로 다 먹었습니다. 

국밥은 국밥대로 맛있었고 묵무침은 묵무침대로 맛있었습니다.

다음엔 누구랑 같이 와서 고기류도 한번 시켜먹어보고 싶네요.

계산하러 가는데, 카운터 뒤쪽에 65년 전통, 2대째 이어가는 향토 음식점이라는 포스터가 보이네요.

시계 아래에는 파이파이 비번도 보입니다 ㅎ

다 먹고 나와서 다시 열심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나오기 전에 물통을 채워달라고 말씀 드렸는데 시원한 물로 가득 채워주셨어요 :)

덕분에 쓩쓩 부여까지 잘 달려갈 수 있었습니다 : )

매장밖에 나와서 보니 공주시에서 선정한 좋은 식단, 모범음식점이라는 것도 보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