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출근하던 중 앞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택시때문에 앞으로 못가서 옆으로 추월하려는데 승객이 갑자기 문을 열어 약 1.5m 정도 날아가서 바닦에 쳐박히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아서 경찰차 타고 가까운 응급실로 갔는데 가장 가까운 곳이 강남 세브란스 였습니다. 그냥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응급실
발목이 아프다고 하니 일단 엑스레이 찍자고 하십니다. 얼굴도 아스팔트에 부딪혀서 혹시 모르니 찍어보자고해서 모두 찍었습니다. 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나 계속 다리가 아프다고 하니 반깁스를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타박상이 난 곳에 친절하시게 소독해주시고 메디폼을 부쳐 주시더군요. 자기일 처럼 걱정도 해주시면서 그래도 크게 다치신게 아니라 조금 쉬시고 하시면 괜찮으실 거라고 해서 안심하고 퇴원했습니다.
그래도 이틀은 연차를 쓰고 집에서 쉬었습니다.
이전에 저희 아들이 아파서 응급실에 온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응급실에 계신 레지던트 분들 참 착하시고 진짜 의사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외래진료
그리고 일주일 뒤 외래진료를 받으러 세브란스 병원에 갔습니다. 안아프면 병원에 굳이 갈 일이 없었겠지요. 목요일부터인가 종아리가 붓고 잡아 뜯는 것 처럼 아프다가 나중에는 엉덩이까지 아픈게 올러와서 병원에 갔습니다. 예약은 되어 있지만 수납하도록 되어 있네요. 수납하니 세브란스 카드를 발급해주네요. 공장처럼 자동화 되어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크고 긴 복도들을 지나 정형외과로 갔습니다.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30분 동안 기다렸다가 진료를 받으러 들어갔는데, 의사선생님은 한번 보더니 그냥 다음주에 오라고 하네요. 어차피 뼈를 다친것도 아니고 해서 따로 할 것도 없고 그냥 진통제 먹고 있으면 낫는 다는 게 의사 말의 요지였습니다. 상식적으로 아프다고 하면 정확하게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진단을 내려줄텐데, 그냥 있으면 낫는다니 참 어이가 없더군요. 그런 건 우리집 애도 하겠다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말았습니다 어쩔수 없이 의사 앞에서 환자는 을이되니까요. 그래도 나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아픈게 근육 파열과 비슷한 증상인 것 같다라고 했더니 이정도 근육 파열은 어차피 따로 할게 없으니 그냥 가라고 하시네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병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어쩌면 의사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진 것 처럼 대했을지는 상상이 갑니다. 하지만 최소한 환자의 말에 귀 기울려는 모습은 없는 의사나, 어쩜 이렇게 불친절하고 ㅅ가지가 없는지 어르신들한테도 반말이나 찍찍하는 간호사들을 보면 다시는 가고 싶지 않더라구요.
ㄱㄷ한방병원
다음날 ㄱㄷ한방병원에 갔습니다. 형님이 예전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허리가 않좋으신데 이 병원이 본인이랑은 잘 맞다고 추천해주시더라구요. 한의학에 대해선 솔찍히 100% 신뢰하진 않는데 그래도 형님 추천하시나 한번 가봐야겠다 하고 갔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반깁스 한 다리를 보시더니 한번 만져봐도 되겠냐고 하시며 발과 다리를 만져 보시며 어디가 아픈지 확인하시고 근육이 부어 있는 것을 보시고는 정형외과에서 촬영했을때 어땠냐고 물어보셨어요. 뼈에는 문제가 없고 그냥 있으면 낫는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일단 근육 통증에 대한 치료로 일반적으로 근육 파열이나 근육통에 있는 사람들에게 처치하는 방법으로 치료하시고, 차주에 방문하면 영상촬영해보자고 하셨습니다. 물론 근육 파열이나 인대가 늘어난 것에 대한 특별히 확 개선되는 치료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얼마간의 시간이 걸릴지,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알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 선생님의 논리였습니다. 그리고 그 선생님은 환자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는, 아니면 최소한 공감하는 척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검사를 하나 더 해서 돈 벌려고 하는거 아니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최소한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 얼마나 고맙던지. 오늘도 점심시간을 틈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왔습니다. 사람의 피지컬한 몸만 고치는게 아니라 마음도 같이 보듬어 볼수 있는 의사가 참 의사이다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누가 교통사고가 크지 않게 났으면 절대 큰 종합병원에서 치료 받지 말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의사가 되어 있는 후배들한테도 이야기 해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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