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경주에 온 김에 뭘 먹을지 고민했습니다. 지난번에 왔던 낭만 식당 갈까도 했지만 주차하고 가기 좀 멀어서 패스했어요. 요즘 저희 아들이 감기에 걸려서 찬바람 맞으면 바로 기침이 심해져서요ㅠ
그래서 1초 고민하다가 경주 사는 동생한테 연락했습니다.
뭐 다들 결혼해서 애놓고 바쁘게 살다 보니 연락이 뜸해지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연락하고 지내는 것도 좋네요 ㅎ
소개받은 집들 메뉴 검색해보고, 가마솥 족발로 결정(와이프가 정함ㅎ)했습니다 :)
경주는 참 많이 왔었는데, 최근 몇년새 경주가 많이 변하고 있구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학교에서 오는 학생들이나 어르신들 단체 여행 코스로 많이 왔다면, 최근에는 개인 여행자들이 많아지다보니 더 많이 개발되고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신라 유적지를 보러 왔다면, 지금은 인스타 성지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 같았어요.
돌아올때 황리단길 지나올때 보니, 예전에 비해서 상권이 더 넓어지고, 사람도 더 많졌어요.
매장 기본 정보
주소: 경북 경주시 봉황로 39-1
영업시간 : 매일 11:30 - 21:30,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054-771-4732
당연히 식당에 주차가 되겠지 생각했지만, 일방통행으로 되는 골목 입구를 보면서 주차가 안되겠구나 싶었어요.
식당가는 길 주차장 간판에 가마솥 족발이라고 쓰여있길래 주차하고 걸어갔습니다.
도장 찍어오면 한 시간 무료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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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가 그런지 길에 있는 동상들도 경주 같네요 ㅎ
한 1분 정도 걸었나? 식당은 금방 찾을 수 있었어요.
가는 길에 있는 공예방들이 많아서 쇼케이스 구경하면서 가는 것도 좋았어요.
아 그리고 족발 냄새가 진하게 나서 다왔는 것을 알수 있었어요 ㅋ
매장입구에 있는 입간판을 보니 저희가 주차한 곳 외에도 무료 주차 가능한 주차장이 있나 봅니다 :)
매장 안에는 오래된 식당 같았어요. 들어가는 입구에 주방에 있어서 요리(?)하는 게 다 보이고 안쪽으로 방들이 있었어요. 전부 신발 벗고 들어가니 참고하세요 :)
주방에서 일하시는게 다 보였는데, 좁아서 힘들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고기를 썰어서 포장 용기에 담고 계셨는데, 포장도 많이 해가시는 것 같았어요.
아니 이게 뭔가!!! 족발이 이렇게 테이블에 쭉 놓여져 있더라고요. 매장 입구에 엄청 큰 가마솥이 있던데 거기에서 한 번에 요리해서 준비했다가 장사하시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한번에 요리하니 고기가 부드러울수 밖에 없겠다 싶었어요.
메뉴와 원산지 표시인데, 이게 세월의 흔적같아보였어요 ㅋ
집에와서 사진으로 보니 조금 더 심해보이긴 하네요;;
저희 세가족은 족발 소 하나에, 쟁반국수 소 하나 주문했습니다.
양이 모자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곧 쓸데 없는 걱정이라는걸 알게됐어요
기본 반찬들은 쌈무, 미역줄거리, 무채, 양파절임, 강낭콩이 나왔어요.
족발 나오기전에 세팅해놓고 한 장 찍어봤습니다.
아이용 포크는 말씀 안드려도 따로 준비해주시는 센스도 있으셨어요 :)
기다리던 메인 요리들이 나왔어요.
쟁반국수는 잘라 먹을 수 있게, 가위도 같이 세팅되서 나왔어요.
족발은 아래쪽에 겉절이 김치랑, 뼈있는 부분이 있었어요.
족발과 같이 나온 겉절이 김치도 살짝 달콤한 맛이 났어요.
배추가 맛있어서 그런것 같았어요
족발은 부드럽고, 쫀득똔득하고 간이 적절히 잘 된서 정말 맛있었어요.
저희 와이프가 비위가 않좋아서 결혼전까지는 순대, 족발 이런거 한번도 안먹어봤어요
하지만 저와의 결혼 후에 족발에 눈을 뜨고 이렇게 저와 맛집을 찾아 다니게 됐네요 ㅋㅋㅋ
와이프도 가마솥 족발은 냄새도 하나도 안나도 너무 맛있다고 칭찬일색이었어요.
사족으로 개인적인 BEST 족발집은 부산 서대시장 족발입니다.
와이프도 서대시장 족발로 족발 입문했었어요 ㅎ
(남포동 냉채족발집들은 예전에는 맛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맛이 없어졌어요. 여행 오셨다가 검색해보고 가지마세요)
가마솥족발은 두꺼운 껍질과 비계로 부드럽고 식감이라면,
서대시장 족발은 살코기도 많은데, 두껍지 않게 썰어서 쫄깃한 껍질과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이 조화되는 맛이예요 ㅎ
두개가 맛이 좀 다르지만, 제 입맛에는 거의 비등하게 맛있는 집이었어요
옆에 테이블에서는 어른 3명이 족발 "대"자 다 드시고, "소"자 추가해서 드시더군요.
일하시는 종업원이 포장해가시나요? 라고 물어보셨는데, 드시고 가신다고 하시더라구요 ㅋ
양이 절대 적지 않았는데 ㅋㅋㅋ
JMT라서 그런가봅니다.
쟁반국수도 맵기 보다는 새콤달콤한 맛이었어요.
추릅추릅...
지금 다시 봐도 맛있어 보이네요 :)
상추에 싸서 한입에 쏙!!!
JMT
행복한 점심이었습니다 :)
총평
여행을 가서 현지 원주민에게 물어보면 절대 후회하진 않는다
경주까지와서 파스타같은걸 먹고 싶지 않다면
화장실도 오래되서 저희 아들은 사용하질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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