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지난 어린이날 선물, 사슴벌레 그리고 세 달 뒤

728x90

아들이 어린이날/생일/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 리스트를 작성하더라고요 ㅋ

(엄마, 아빠한테 받고 싶은거 나눠서 ㅋ)

뭔가 체계적이구나 싶었어요 ㅋㅋㅋ

어린이날은 사슴벌레를 받고 싶어 하길래 만천에서 구매했어요 

(요즘도 가끔 특가로 여러종류 분양하시는 것 같아요)

 

특가로 판매하길래 어린이날되기 전에 미리 샀어요 (곧 품절되더라고요 ㅋ)

치킨 시키면 치킨무 담겨오는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통(푸딩 컵이라고 하더라고요)에 담겨왔어요 (나중에 알을 낳으면 여기다 옮겨줬어요)

화장실 선반에 몰래 숨겨놓고 있다가 어린이날에 맞춰서 사육통에 세팅해줬습니다 :)

그런데 생각보다 크지 않은 개체(30~37mm)라 그런지 썩 맘에 들어진 않네요 ㅎㅎㅎ

장수풍뎅이들보다 더 땅속으로 만들어가는 것도 이유인것 같아요 ㅠㅠ

장수풍뎅이는 지난번에 산 큰 사육장으로 옮겨주고, 사슴벌레는 원래 장수풍뎅이가 있던 사육장으로 옮겨줬어요

아니 그런데 이 친구들이 할껀 다 하네요 ㅋ

선물을 하고 한 두주 정도 지났을 때였어요.

사슴벌레들은 산란을 받을 생각이 없었기에 그냥 소나무 바크로 바닥재를 깔아줬는데 짝짓기를 하고 있네요

(장수풍뎅이처럼 시끄럽진 않네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산란 세팅을 해주기로 했어요 ㅎ (생명은 소중하니까요)

사실 톱사슴벌레 산란 세팅에는 산란목이 불필요합니다. 톱반에다 산란을 하거든요.

하지만 아들이 산란목 해체를 너무 해보고 싶어 하더라고요 ㅋ

그래서 산란목을 넣은 세팅을 해줬습니다.

산란목 세팅은 조금씩 이야기하시는 게 틀리던데, 저는 3시간 정도 물에 푹 담가뒀다(가수)가 꺼내서 껍질 그리고 껍질과 나무 속살 사이에 있는 것들을 제거해줬어요. 요게 은근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다 제거 안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고 해서 엄청 열심히 씻었어요 ㅎ

껍질은 잘 말려서 넘어짐 방지용으로 넣어줬어요.

톱밥은 사육통 아래에 꾹꾹 눌러서 2~3cm 정도 담아주고, 그위에 산란목을 넣고 산란목이 안 보일 때까지 톱밥을 부어줬어요.

뭐 거의 사육장을 가득 채워서 세팅했습니다.

그렇게 2달 정도 지났는데, 곳곳에 알과 애벌레 몇 마리가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래서 산란 해체를 시작했습니다.

넣어뒀던 놀이목과 먹이목을 제거해줬어요.

산란목을 먼저 뺐어요. 혹시 모르니 조심조심 옮겼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산란목을 뺀 자리 아래에는 애벌레 한 마리가 꿈틀거리고 있었어요.

누군가는 이걸 보고 징그럽다고 하겠지만, 뭔가 우리 집에서 산란을 하고 태어난 생명체가 있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ㅎ

장수풍뎅이는 이런 걸 못 보고 너무 커 버린 상태(3령)에서 봐서 조금 더 신선했던 것 같아요 ㅎ

누가 한 번에 확 털어버리는 게 애들한테 스트레스도 적다고 해서 쏟아부었어요 ㅎ

먼저 사슴벌레들은 빨리 빼서 다른 통으로 옮겨줬어요 ㅎ 다행히 다 살아있었어요 ㅎ

사슴벌레들은 처음 통에 넣을 때 빼곤 거의 못봤거든요

젤리 넣어둔 게 없어지는 거 보고 아직 살아 있구나 했는데 짝짓기를 하고 산란까지 했을 줄이야 ㅎ

애벌레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서로 물 수도 있고, 심지어 자기가 자기를 물수도 있다고 해서 빨리 한 마리씩 나눠서 통에 넣어줬어요

톱밥을 통에 살짝 눌러서 넣어주고, 위에 애벌레들이 들어갈 수 있게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주고 거기에 놓으면 알아서 다 기어 들어가더라고요 :)

알들은 따로 푸딩컵 하나에 다 모아서 넣어줬어요 ㅎ

통에 넣을 때 통 겉에서 보이는 쪽으로 핀센으로 흙을 살짝 파고 거기에 알을 하나씩 넣어줬어요

그러면 애벌레들이 부화했는지 아니면 부화에 실패했는지고 관찰할 수 있어서 애들 교육에도 좋은 것 같았어요.

아래는 장수풍뎅이였던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통에 넣어주면 운이 좋으면 부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ㅎ

장수풍뎅이는 동족을 잡어 먹지 않아서 큰 통에다가 여러 마리 넣고 키우는 것도 가능한데 사슴벌레 같은 경우는 큰 애벌레가 작은 애벌레를 잡아먹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알이 보는 족족 산란 해체를 해주고 있는데, 벌써 3번째 산란해체를 해줬어요

그리고 암컷들은 이제 다 저세상으로 갔고 수컷만 한 마리 남아 있네요

아 그리고 산란목도 해체해봤는데, 산란목에 산란은 안 하더라도 애벌레들이 기어 들어가서 산란목을 먹더라고요

그래서 아들이 그토록 해보고 싶어했던 산란목 해체도 해봤습니다.(제가요, 아들은 옆에서 지켜만 봤습니다 ㅋ)

조금 큰 푸딩컵(750mm)을 조금 사뒀는데, 이제 알들이 더 부화하면 더 넣을 유충병도 모자랄 것 같아요

 

장수풍뎅이는 진짜 큰 통에 그냥 때려 넣었는데 양심상 사슴벌레는 그렇게 못하겠더라고요

혹시 장수풍뎅이 유충이나 사슴벌레 유충 저렴하게 가져가셔서 키워보실 분 있으시면 꼭 쫌 댓글 남겨주세요ㅋ

 

그런데!!!

지지난주에 어린이집에서 이번 가을에는 사슴벌레 키우기를 하시겠다고 알림장에 적혀 있는 거예요!!!

(장수풍뎅이도 이렇게 시작했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슴벌레인지는 모르는데 아들은 설레어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젠 진짜 감당이 안될 것 같아요 ㅠㅠ

 

장수풍뎅이도 그렇고 사슴벌레도 그렇고, 심지어 새우 어항에 웬 실잠자리가 산란해서 수조가 온통 실잠자리 유충이 돌아다니더니 이젠 잠자리가 한 마리씩 집안에 날아다니기 시작했어요 ㅋㅋㅋ

버들붕어도 봉달 해왔는데, 오자 말자 수조에 산란했었어요(지금은 다들 용궁 갔어요 ㅠㅠ)

와이프가 이런 쪽으로 잘하는데 대학 때 전공선택 잘못한 거 아니냐고 놀리네요 ㅋ

아들 덕분에 코로나(?) 덕분에 여러 생물들을 키워볼 수 있어서 좋기도 한데, 그래도 생물들은 자연에서 만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애들 사료값도 뭔가 꾸준히 들어가네요 ㅋ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