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평소랑 다르게 제가 경험했던 신천지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해요.
딱딱한 교리적인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제가 경험했던 이야기입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 가장 친했던 교회 친구 C가 대학을 간 뒤로 연락이 뜸해졌었어요.
방학을 맞아 본가로 돌아왔는데 그 친구 C한테서 연락이 왔었어요.
자기가 만난 선교사님 A이 있는데, 비자 때문에 한국에 왔는데 한번 만나보자고 하는거예요.
딱히 거부감도 없고, 선교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 흥쾌히 만나기로 했어요.
그러면서 친구 C가 기존 교회에 상처 받아 교회 떠난 친구 B를 만날때 같이 봐도 되겠냐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 당시에 교회에서 조장도 하고 하던터라, 상처받았다고 하는 그 친구를 위로도 해주고 싶어서 같이 한번 만나게 됐었어요.
그렇게 한번 만났는데, 그 선교사 A라는 분이 비자 받을 때까지 이 교회에 상처받고 떠난 친구 B랑 성경 공부 같이 하기로 했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하더라구요 저야 방학이고 하니 그냥 별 생각없이 한다고 했어요 ㄷㄷㄷ
그런데 그 중국에서 오신 선교사 A라고 하는데, 자세히 여쭤보는데 (파송교단/교회, 파송지역등) 답변을 기피했었어요.
Tip. 일반적인 선교사님들은 파송될때 파송하는 교단이나 교회가 있습니다. 그런 단체에서 생활비나 현지에서 필요한 재정들을 채워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선교사 A는 성경 공부를 한번 했는데 조금씩 기존 교회에 대해서 비판적인 이야기들을 하더라구요.
물론 기성 교회에 문제들이 있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좀 거북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자기는 바른 신앙을 가지고 있는데, 기존 교회에 있는 사람들은 바른 신앙을 갖고 있지 않다는 식이였어요.
성경 공부의 내용은 교회 다녀본 사람은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친숙한 본문인데,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믿음에 대해서 의심(합리적인 의심이라기 보다는 맹목적인 의심)하게 만드는 식이었어요.
Tip. 만약 정말 자신의 믿음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을 하신다면 조나단 에드워즈의 religious affections을 읽어보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보니 말의 앞뒤가 틀린게 기존 교회에 실망한 친구 B를 위로하기 위해서 시작한 성경 공부라는데, 왜 기존 교회를 비판하는 말을 할까?
그리고 그 기존 교회에 실망했다는 친구 B도 의외로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아보여서 의심이 들기시작했어요 ㅋ
그제서야 제 친구 C가 더 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게 됐다는 사실을 듣게 됐어요.
그러면서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게 됐어요.
그래서 그냥 그 뒤론 연락을 다 끊게 되었어요.
그렇게 몇년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 얼마전에 제 친구 C가 자기랑 제발 만나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속은 것만해도 너무 너무 실망했는데, 다시 연락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더라구요.
저는 그렇게 학창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를 잃었습니다.